백김치, 이렇게 담가요
백김치는 이름 그대로 고춧가루를 쓰지 않고 만들어 배추의 하얀 속살이 살아 있는 김치를 가리킵니다. 이북식 동치미라고도 한다는군요. 여느 배추김치처럼 젓갈 혹은 마늘/생강과 같은 향신채를 넉넉히 쓰지 않아서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기 때문에 대부분의 음식과 두루 어울립니다. 맛이 덜 자극적인 만큼 외국인과 어린이는 물론이고, 모유 수유 중인 어머니들께도 좋은 김치랍니다.
[백김치를 좀 더 맛있게 만들려면?]
01. 빠뜨려서는 안 될 재료, 배!
백김치는 고춧가루나 젓갈류를 쓰지 않는 대신 배와 밤을 넣어줍니다. 군내가 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배를 넣으면 국물이 훨씬 시원하고 달큰해지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어 맛있는 백김치를 즐기려면 꼭 배가 필요합니다.
02. 마늘과 생강으로 향긋하게~
마늘과 생강을 채쳐서 베보에 싸서 국물에 담가 놓으면 훨씬 향긋한 백김치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백김치
[백김치 담그는 법]
요즘은 배추를 1~2포기 정도로 작게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기도 하고 또 가족 구성원들의 수가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담그면 시어빠진 김치만 남게 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게다가 많이 담그면 그만큼 힘들기도 하지요. 그래서 배추 두 포기를 기준으로 백김치를 담그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부재료: 무 작은 것 1개, 배 1개, 밤 3~4개, 대추 4개, 쪽파 약간, 미나리 약간, (갓), 마늘 1통, 생강 1톨, (잣 조금), 새우젓(혹은 멸치액젓) 1/5컵, 고운 소금 1/5컵, 설탕 약간
국물: 물 1.5L, 소금 적당량
준비과정
1. 배추 절이는 것은 일반 포기김치를 절이는 법과 같습니다. 배추마다 크기와 무게가 조금씩 다르지만 1포기에 대략 3Kg 정도 된다고 할 때 굵은 소금은 0.3Kg이 알맞습니다. 10:1의 비율로 맞춰주시면 됩니다.
2. 준비한 소금의 80%를 물에 푼 다음 손질해서 쪼개 둔 배추를 소금물에 담급니다. 이 배추들을 건진 다음에는 남은 소금을 조금씩 뿌려가며 약 10시간 정도 절입니다. 중간에 위아래를 바꾸어주어야 하구요. 다 절이고 나면 깨끗이 헹구어서 물기를 빼 둡니다. 배추로 담은 모든 김치가 그러하지만, 특히 백김치는 제대로 절여지지 않으면 배추가 쉽게 물러집니다.
3. 무는 잘 채 썰고, 쪽파와 갓, 미나리도 4~5cm 정도로 썹니다. 갓은 없을 경우 굳이 넣지 않아도 됩니다. 생강과 마늘도 손질하여 채 썰어 둡니다. 이 외에 밤, 대추, 배도 채쳐 주세요. 열심히 채치시면 됩니다.^^
4. 새우젓은 건더기만 건져서 다집니다. 젓국도 남겨두시구요. 새우젓의 건더기가 백김치 국물에 들어있는 게 싫으신 분들은 멸치액젓을 씁니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소고기로 국물을 내어 쓰기도 한다네요.)
담그기
1. 이제 본격적으로 백김치를 담가 볼까요? 우선 큰 그릇(어머니들은 ‘다라이’라고도 표현하는^^; )에 채쳐 놓은 재료들을 모두 투입하고 고루 버무립니다. 재료들이 잘 섞였으면 다진 새우젓과 소금, 설탕을 넣고 소를 만듭니다.
2. 다음으로는, 절인 배추에 1의 소를 포기김치 담그듯 배춧잎 사이사이에 잘 펴서 넣어 주세요.
3. 김치통에 소가 빠지지 않게 배추를 넣고, 남은 새우젓국물과 소금을 녹여 만든 소금물을 배추가 푹 잠기도록 부어 주세요. 소금물의 간은 슴슴한 정도가 좋지만, 너무 싱거울 경우 김치 맛도 없어지고 잘 물러지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입맛에 알맞게 익힌 후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