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블로그/김치 데스크

맛있는 포장 김치를 사는 법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5. 1. 11:20

김치는 집에서 담가 먹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얼마 전만 해도 김치를 사 먹는 행위는 참 낯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사회가 빠르게 도시화 되면서 가정에서 김치를 담는 일은 점차 줄어들었고 포장 김치를 사 먹는 경우가 늘어나기 시작했지요. 물론 아직도 어머니들이 담가 주는 김치를 드시는 행복한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계시니 간단하게 포장 김치 고르는 요령을 설명 드릴까 합니다.

사실 포장만 보고서 이게 맛있는 김치인지 아닌지 구분할 방법이 전혀 없지요. 일단 가장 좋은 방법은 원산지부터 확인하시는 겁니다. 당연히 국산 농산물을 사용한 김치를 구입하셔야지요. 싼 가격을 무기로 요즘 중국산 김치가 무서운 속도로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는데, 원산지도 알 수 없고 제조 과정도 확인할 수 없는 중국산 김치 보다는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국산 김치를 사는게 좋습니다. 중국산 김치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김치 블로그가 앞으로 계속 조사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보통 100% 국내산 농산물이라고 하지만 포장지를 자세히 보면 약간 헷갈리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어떤 제품은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나 무부터 시작해서 마늘, 고춧가루 같은 부자재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국산)이라는 표기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제품들은 주원료에만 국산 표시가 되어 있고 다른 것들은 표시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고춧가루만 해도 중국산과 국산의 가격은 열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싼 만큼 중국산에는 우리가 미처 대처하지 못할 위해 요소들이 있을 수 있겠지요. 기왕이면 원산지 표시가 확실한 제품을 구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김치의 발효 과정을 가만 생각해 봅시다. 김치가 발효되면서 이산화탄소가 나옵니다. 밀봉된 포장 김치에서 가스가 나오기 시작하면 포장재가 팽창하게 되지요.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김치 회사들은 포장재 내에 가스흡수제라는 걸 붙여 놓습니다. 이산화탄소로 인해 포장재가 과도하게 팽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나 가스흡수제도 사실 용량이 있습니다. 무한대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그러니 발효가 더 잘 된 포장 김치들은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불어날 수 밖에 없지요. 즉 살짝 부풀어 오른 포장 김치는 발효가 좀 더 잘 된, 그런 김치라는 뜻입니다. 예전 가스흡수제가 나오기 전에 포장재가 팽창하면 사람들은 김치가 상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일부 유통점들이 바늘로 질러 가스를 빼기도 했다고 하는데, 잘못 알려진 상식 때문에 애꿎은 포장 김치들이 바늘 세례를 받아야 했던 거지요.

가스흡수제가 붙어 나온 요즘 포장 김치들이 터질 것처럼 빵빵하게 불어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만, 기왕 김치를 고르실 때 살짝 부푼 것들을 고르세요. 잘 익은 김치가 식탁을 빛내 줄 겁니다. 그리고 비밀 하나 ^^ 김치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빵빵한 김치만 골라 드신답니다. 그게 더 맛있으니까요. ^^

김치 블로그 편집장  닥터 김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