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블로그/김치 스토리

김치가 식중독을 이긴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5. 8. 02:05

봄이 오는 듯싶더니, 5월이 채 무르익어 가기도 전에, 벌써 한낮의 기온이 25도를 훌쩍 넘었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반팔 소매 옷을 꺼내 입다 보면 어느 틈에 여름이 다가오겠지요.

'여름'하면 좋은 기억이 항상 가득하지만 달갑지 않은 손님도 있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음식들이 갑자기 상하면서 식중독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실제로 여름만 되면 학교 급식 시장을 비롯해 단체 급식 시장에는 비상이 걸립니다. 무엇보다도 식중독이 무서운 것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여름엔 익히지 않고 먹는 음식들, 끓이지 않고 마시는 음료들에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김치 먹고 탈났다는 얘기' 혹시 들어보셨어요? 아마 그런 얘기 들어 보신 분은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김치 속에 들어 있는 유산균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나 리스테리아균, 비브리오균 등 다양한 대장균을 억제하기 때문이지요. 2005년, 한국식품연구원 이종경 박사팀이 밝혀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연 발효된 김치의 젖산균에 있는 생생한 유기산이 식중독균이 자라지 못하도록 막아 준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김치에 있는 좋은 균들이 다른 나쁜 균들을 막아주는 것이지요.

이 연구 결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밝혔는데요, 먹기 좋게 발효된 pH 4.4 정도의 김치에 살모넬라, 비브리오, 대장성 병원균 등이 섞이면 4시간 만에 이들 병원균의 99%가 죽었답니다. 특히 비브리오균은 10분 만에 죽어 김치의 식중독 예방 효과를 단단히 입증했습니다.

따라서 상하기 쉬운 음식들, 생선 회나 돼지고기 등을 드실 때 김치와 함께 드시면 충분히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급 회집에 가면 회와 함께 싸 먹으라고 묵은지를 내놓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식중독 예방에도 도움이 되지만, 회 맛도 끝내주게 좋아지거든요. 올 여름에는 김치와 함께 식중독을 이겨 보는 것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