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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채로 담아 더 맛있는 꼬마 포기김치 1Kg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7. 18:20

누가 뭐래도 김치는 배추김치가 최고다. 절인 배추에 삭삭 비벼진 양념, 매콤하면서도 아삭 아삭 씹히는 배추의 맛. 어떤 우리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그야 말로 한국의 대표 김치다. 막 담은 겉절이부터 잘 익은 상태는 물론 신김치가 될 때까지 배추김치는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훌륭한 먹거리다. 그래서일까. 인터넷에서 가장 많아 팔리는 김치도 바로 배추김치다.

꼬마김치에서 나온 포기김치 1kg. 배추 반 포기로 담은 김치가 들어 있다. 익지 않은 생김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문하고 바로 먹어도 좋지만 아무래도 배추 김치는 충분히 익혀야 제 맛이 나는 법. 배송 받은 상태에서 이틀 동안 포장을 뜯지 않은 채로 두었다가 포장이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을 때 밀폐 용기로 옮겨 담아 냉장고에서 한 달을 재워 두었다. 밀폐 용기가 시원찮아서 였을까. 냉장고에서 김치 냄새가 서서히 난다고 느낄 무렵, 드디어 포기김치를 썰기로 했다.

무채와 대파, 부추 같은 양념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 특징. 요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산 김치에는 무채 양념이 없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무채가 들어간 양념이 있어야 진짜 포기김치라고 말하기도 할 정도. 포장에 표시된 원재료를 살펴보면 절임배추 76.95%, 무, 고춧가루, 마늘, 마늘, 양파, 대파, 부추, 멸치액젓, 새우젓, 설탕, 정제염, 생각, 전분, 찹쌀, 다시마 농축액 등이 들어 있고 역시 모두 국산.

요즘 국산 김치 중에는 중국에서 수입된 재료를 가지고 국내에서 담근 후 국산 김치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문에 원재료 표기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진짜 국산인지 아닌지 잘 봐야 한다는 뜻이다.

포기김치가 배추김치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기는 하지만 꺼내서 썰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긴 하다. 그러나 기계로 이미 썰어 놓은 김치와 직접 썰어 먹는 포기김치의 맛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배추 반 포기를 도마에 올려 놓고 먹기 좋게 썰어 냈다. 역시 이렇게 썰어낸 배추김치야말로 모양과 맛이 식탁을 빛낼 만 하다.



꼬마 포기김치 맛은 어떨까. 꼬마김치는 특별히 지방색을 띠지 않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 사람들 입맛에 맞게 김치를 담는다고 한다. 맵고 짠 맛이 강하지 않으며 적당히 달콤한 맛을 띠는 그런 김치라는 뜻이다. 포기김치 역시 자극적인 맛 보다는 김치 본연의 상큼한 맛에 충실하다.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배추의 질감은 100% 아삭하기 보다는 살짝 무른 느낌이 든다는 것. 한 달 정도 익힌 김치의 맛이 이 정도니 아삭한 맛을 더 원한다면 조금 더 일찍 꺼내 먹어도 좋을 듯 하다.


실제로 꼬마김치에서 권장하는 숙성 기간은 김치 냉장고에서 15일 – 20일 정도. 전체적으로 꼬마 포기김치의 맛은 김장김치처럼 짜릿한 맛은 아니지만, 어느 식탁에도 어울리는 깔끔한 맛이라고 표현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