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탱한 무로 입맛 당긴다, 꼬마 총각김치

/김치 블로그/김치 맛보기   -  2007. 6. 7. 22:17

어렸을 적, 저녁 늦은 무렵에 어머니는 간식으로 삶은 달걀과 함께 총각김치를 주시곤 하셨다. 흔히 달걀은 신 배추김치에 싸 먹어야 제 맛이라고 여기지만 총각김치 무청과 함께 먹는 맛도 배추김치에 싸 먹는 맛 못지 않다. 게다가 총각김치를 먹을 때면 항상 어머니는, 칼 대면 맛 없는 법이라며 손으로 들고 무를 베어 먹으라고 하셨다. 그렇게 출출한 밤에 삶은 달걀과 함께 먹던 총각김치는 훌륭한 간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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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총각김치는 무가 맛있어야 한다(하긴 어떤 김치든 재료가 맛있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 물러터진 무는 절대 금물. 단단하고 탱탱한 무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바로 총각김치의 제 맛이다.  이렇게 무가 단단해야 오래 오래 맛있는 총각김치를 먹을 수 있을 터. 충분히 익어 신 맛이 입 안을 자극하는 것도 총각김치의 또 다른 맛이다.

이번에 먹어 본 꼬마 총각김치. 단단한 알타리 무로 만들어 씹히는 맛이 생생하다. 주문한 상품이 도착한 후 이틀이 지나니 사진처럼 팽팽하게 부풀었다. 그만큼 익어가면서 탄산 가스가 나왔다는 말. 그제서야 김치통에 옮겨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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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김치들처럼 꼬마 총각김치의 모든 재료는 국산이다. 절임총각무와 멸치액젓, 새우젓 등의 젓갈이 들어가고 마늘, 쪽파, 대파, 양파, 설탕, 그리고 살짝 씹히면서 기분좋게 입안을 쏘아대는 생강이 들어 있다. 참깨와 함께 전분도 빠질 수 없는 부재료. 어느 하나 중국산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고 당당히 국산으로 표시했다.

맛은 어떨까. 아직 덜 익은 총각김치는 약간 간이 배지 않았다는 느낌. 탱탱한 무의 쌉싸름한 맛이 살짝 느껴진다. 그래서 충분히 익혀 먹기로 했고 그렇게 냉장고에서 일주일. 자작한 국물이 배어 있는 총각김치는 꺼내는 순간부터 코를 자극하면서 군침을 자아낸다.

새콤한 무청도 입맛을 당기기엔 그만. 무가 단단한 탓인지 꽤 오래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도 신 맛은 크게 느낄 수 없었다. 물론 충분히 익힌 후 총각김치찜을 해 먹어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총각김치는 탱탱한 무가 씹혀야 제 맛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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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것 조차도 도발적으로 생긴 총각무는 아삭 아삭 씹히는 소리 마저도 경쾌하다. 이대로 밥 반찬에 먹어도 괜찮고 국수 가락에 설설 비벼 먹어도 그만일 듯. 주문한 소포장 1kg은 총각무가 충분히 익기를 기다려 먹기에는 너무 작은 양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1주일은 완전히 익기를 기다리기에도 짧은 시간이다.

추천 숙성 기간은 2주일. 2주일 정도 냉장고에서 잘 숙성된 총각김치는 여름철 떨어진 입맛을 되살리기에도 그만일터. 배추김치가 서서히 맛 없게 느껴지고 열무김치의 생생함도 서서히 지쳐가는 여름이라면, 이젠 총각김치로 입맛을 살리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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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하고 새콤한 꼬마 총각김치 맛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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