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김치 – 삼국 시대 이야기
우리 민족이 오늘날과 같은 김치를 만들어 먹은 것은 고추가 수입된 이후라 합니다. 그러나 김치의 근원이 된 채소 절임은 고조선 시대부터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요, 이를 바탕으로 삼국 시대에는 소금을 사용해 장과 같은 발효 식품을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삼국 시대는 벼 농사가 정착되고 귀족과 서민에 따라 식생활에 차이가 생기게 되고 자연스럽게 발효 식품과 저장 식품이 발달한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당시 역사를 기록한 고문서들에는 소금에 대한 얘기들이 종종 나오고, 그를 통해 우리는 김치의 근원이 되는 식품을 먹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측하는데요. 실제로 삼국지위지동이전에 '어염'이라는 표현이 나와 소금이 식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속리산 법주사에는 신라의 33대 왕인 성덕왕 시대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김치독이 있어 통일신라 시대부터 김치가 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때까지 김치류라고 부를 수 있는 음식들은 소금에 절이는 형태, 요즘 표현으로 하면 장아찌식 음식이 대부분이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통일신라시대에 국물 있는 김치를 만들어 먹었다는군요. 1996년 부산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인 '김치의 항산화 특성과 항산화 물질에 대한 연구(이영옥)'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에 생강이나 귤피 같은 향신료가 사용되면서 나박김치나 동치미가 개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또 하나, 이 당시에 뚜껑 있는 토기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것들이 발효 식품을 만드는데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당시 소금을 활용한 발효 식품과 김치의 초기 식품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뒷받침 하는군요. 삼국 시대의 김치라, 상상만 해도 참 궁금해 집니다. 그 맛과 모양이 어땠을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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