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김치찌개맛 컵라면! 실제 맛은?

/김치 블로그/엔조이 김치   -  2008. 5. 20. 10:13

일본에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만, 갑자기 너무너무 김치가 먹고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일본에서는 아무 곳에서나 김치를 판매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김치를 사려면 시내로 나가야만 하지요. 그것도 한국식 김치를 사려면 더욱 그러합니다. 결국 김치에 목말라 있던 제가 선택한 것은 편의점에서 파는 김치찌개맛 컵라면이었습니다. (흑)

GooTa라는 브랜드의, '맛있게 매운 김치찌개맛' 컵라면. 이미지는 뭔가 그럴 듯해 보입니다.  '맵고 맛있는' 배추김치가 듬뿍 들어 갔다고도 적혀 있구요. 다만 불안한 건, '두반장'을 썼다는 것. 김치찌개에 어인 두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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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입니다. 면 요리의 왕국, 일본답게 컵라면의 면발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일단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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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스프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액체 스프, 분말 스프, 양념 조리품(즉, 배추김치), 양념(건조야채와 돼지고기)입니다.
들어가는 게 상당히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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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분말 스프와 건조 돼지고기와 야채를 넣습니다.
이 때부터 불길한 예감이... 어째서 분말 스프에서 김치찌개가 아닌 카레 향이 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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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끓는 물을 붓고 뚜껑을 덮습니다. 면이 익을 동안 액체 스프를 저렇게 뚜껑 위에 올려 두면 스프도 함께 데울 수 있어서 좋다고 적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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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이 익을 동안 열어 본 배추김치 스프. 시큼한 냄새가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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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다 되었으면 액체 스프와 김치를 넣고 휘휘 저어 먹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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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먹어야겠다는 급한 마음에 초점이 죄다 흔들려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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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이게 무슨 김치찌개야!!!'하면서 집어던질 뻔 했다는...

처음에 분말 스프에서 느꼈던 불안함은 결국 현실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ㅠㅠ) 면과 건더기는 그렇다쳐도, 국물에서 전혀 김치찌개 맛을 느낄 수가 없었어요. 돼지 뼈로 진하게 낸 국물에 고춧가루 좀 풀고, 마지막으로 카레를 넣은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네. 김치찌개라고 할 수 없는 맛인 거지요. 면발은 맛있었지만, 결국 몇 젓가락 건져먹고는 버렸어요.

뭐, 처음부터 아무 생각 없이 먹었으면 나름대로 맛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김치찌개'에 대한 기대를 너무 많이 갖고 있었던 탓인지 진짜 김치찌개와의 갭 때문에 눈물만 났답니다. 역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치찌개는 우리 김치를 써서 어머니가 직접 끓여주시는 손맛 가득한 김치찌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일본 김치찌개맛 컵라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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