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중국산 김치를 먹는다
/김치 블로그/김치 데스크 - 2007. 5. 10. 10:45
싼 가격을 앞세워 중국산 김치가 무서운 속도로 우리 식탁을 차지하고 있다.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싼 제품을 만들어 수량으로 밀어 붙이는 중국의 전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 왔고, 김치와 같은 음식물뿐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도 적용되어 왔기에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냥 쓰고 버리면 되는 공산품과 달리 우리 몸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음식물은 단순히 싼 제품이 밀려든다고 해서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실제로 농촌경제연구원이 2006년 12월에 발간한 '중국 김치, 당근의 생산 유통 수출 현황과 전망'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에 수출한 김치는 2001년 전에는 거의 없다가 2001년부터 393톤, 2002년에는 1,051톤, 2003년에는 28,100톤, 2004년에는 72,000톤, 2005년에는 111,460톤으로 2001년 수출이 시작된 이후 엄청난 속도로 수출량이 증가해왔다(아래 도표 참조).

중국 김치의 우리나라 수출 실적. 클릭하면 선명하게 보입니다 (출처 : 농촌경제연구원)
위 도표에서 보는 것처럼 중국의 김치 수출 실적은 거의 대부분 한국 시장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특징.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김치는 우리 국민의 주식이기 때문이다. 도표로 보면 잘 감이 안 올 수도 있겠는데 2005년 한국 수출 김치가 11만 톤이라고 할 때 매일 300톤 가량의 김치가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는 뜻이다. 어찌 보면 참 우스운 일이다. 김치 종주국인 한국 사람들이 중국에서 수입된 김치를 사 먹는다니.
어쨌든 중국산 김치가 이렇게 밀려 들면서 가격에 민감한 음식점들은 대부분 중국산 김치를 쓴다고 보는 것이 맞을 터. 특별히 국산 김치를 쓴다고 주장하지 않는 이상, 그 식당의 김치는 대부분 중국산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식당들은 원산지 표시를 할 의무가 없으므로 굳이 중국산이라고 밝힐 필요가 없어 일반 소비자들은 식당에서 먹는 김치의 근원을 알 방법이 별로 없다. 아니, 어쩌면 요즘은 아예 중국산인 걸 알고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정작 피해를 입는 것은 순수 국산 김치들. 대부분 사람들이 모두 중국산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에 국산 김치라고 해도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산 김치가 들어오면서 식당은 물론 우리 가정의 식탁까지 침범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싼 인건비와 재료비를 무기로 중국산 김치는 순수 국산 김치보다 소매가격이 절반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는 상황에서 비싼 김치보다 싼 김치를 선호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렇게 되면 국산 김치가 설 자리는 점점 더 사라지게 된다.
가격도 싸고 맛도 뭐 그런 대로라면 중국산 김치를 먹지 말아야 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도 요즘 같은 FTA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 아닌가? 라고 누군가 항변할 수 있겠지만 중국산 김치가 우리 식탁을 점령하는 것은 단순히 수입, 수출에 대한 얘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중국산 김치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그 뒤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문제는 다음 기사에서 계속됩니다)
김치블로그 편집장 닥터김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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