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고추장도 믿을 바 못 돼

/김치 블로그/김치 데스크   -  2008. 10. 28. 10:01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 중 하나는, 바로 국내 유명 식품 대기업이 고추장 제품의 원료로 중국산 다진 양념을 사용해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전혜숙 의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다진 양념이 대상(주)과 CJ 등이 생산하는 고추장 원료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대상(주)는 청정원이 대표 브랜드이고, CJ는 해찬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대기업이 사용한 중국산 다진 양념의 양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 걸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전혜숙 의원에게 건넨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청정원 브랜드의 경우 2천 172톤, 해찬들의 경우 4천 262톤이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이들 제품의 포장에 기입된 원료 표시 중 ‘중국산 고춧가루'가 사실은 ‘중국산 다진 양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중국산 다진 양념은 고춧가루 비율이 채 40%도 되지 않습니다.
 

관련뉴스를 보도한 연합뉴스 기사 일부


우리나라 관세법상 고춧가루 배합 비율이 40% 미만일 경우 45%의 관세가 적용되는 반면, 순수 고춧가루는 270%의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들 대기업이 세금을 덜 내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 중국산 다진 양념을 사용해 온 것입니다. 소비자들을 우롱한 것도 중차대한 문제인데다가, 이 중국산 다진 양념 가운데 360톤 가량은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붉은 색 색소를 불법으로 넣거나, 대장균 및 곰팡이 등에 오염되어 있어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하여 식품위생과 안전 또한 위협받고 있습니다.

비위생적이거나 불량한 식당들을 고발하는 모 TV프로그램을 보면, 해당 업주들은 한결같이 ‘먹고 살기 위해 그랬다'는 말을 마치 면죄부처럼 사용하고는 합니다. 청정원과 해찬들 브랜드로 유명한 대상과 CJ제일제당 역시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중국산 다진 양념을 사용한 것이므로 위의 업주들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소비자들을 속여가면서까지 말이에요. 우수 브랜드로 사랑받아 온 국내 대기업조차 이러하다는 사실은, 충격임과 더불어 상당히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먹을 거리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 응당 가지고 있어야 할 도덕의식, 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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