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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달인, 김치를 이야기하다

얼마 전 100권째가 나온 일본의 장수 만화 ‘맛의 달인(원제: 美味しんぼ)’. 주인공인 ‘지로’와 ‘유우코’가 참다운 먹거리란 어떤 것인지를 추구해 가는 내용의 인기 만화입니다. 식재료와 조리법 등에 관한 정보도 요리연구가 수준이라, 요리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런데 이 ‘맛의 달인’ 10권에 보면 김치 이야기가 있어요. 심지어 10권의 부제가 ‘김치의 정신’입니다. 표지에 나와 있는 사진 역시 김치 사진이구요. 과연 일본사람들의 눈에 비친 김치란 어떤 것일지, 잠깐 들여다 볼까요?
한국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 일본측의 대접 예절이나 호텔에서 내놓은 김치 등에 화내며 돌아가자, 주인공들은 우선 김치를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한국분이 운영하는 한국김치전문점에 찾아가지요. 그리고는 호텔에서 가져온 김치와, 가게에 있는 한국식 김치를 서로 비교해가며 시식합니다. 그런 후 내린 결론은-
“일본식 김치는 젓갈을 제대로 넣지 않아 간이 빈약하고,”
(우리 김치는 새우젓과 멸치젓 등을 비롯한 어패류를 듬뿍 넣은 반면)
“마늘, 소금, 고춧가루와 화학조미료만 넣어 맵기만 할 뿐이며,”
“일본 고춧가루를 쓴 탓에 훨씬 맵다”는군요.
한국고춧가루가 일본 것보다 부드러운 맛일뿐더러 향기도 있다고 이 만화에 나와 있답니다.
미식가이기도 한 주인공 지로는
“김치의 맛은 유산 발효된 야채의 맛과 어패류의 아미노산 맛이 합쳐진 것이죠.”
라며 우리 김치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유우코도 “입 속이 얼얼한 느낌이 아니고 부드럽고 균형 있는 맛인 것 같아요.”라며 우리 김치의 손을 들어주지요.
한때 ‘기무치’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자랑스런 김치를 마치 자신들의 문화인 양 해외에 선전하려 했던 일본이 실패한 이유는, 김치의 참 맛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네요. 그러한 점을 ‘맛의 달인’ 주인공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덧붙임)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것으로는 22권째가 “한국요리 시합”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요. 찌개나 갈비찜, 약식 등 우리의 전통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외에 겉절이 김치와 물김치 담그는 법도 소개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겉절이에 ‘식초’와 ‘참기름’을 넣어 버무려 먹는 것이 이 김치의 특징이라고 나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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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이용한 퓨전 일식
일본 최대 규모 체인점 '마츠야'의 덮밥메뉴들
'마츠야'(http://www.matsuyafoods.co.jp)라는 음식점을 애용했었습니다.
'요시노야'라는 덮밥체인과 더불어,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전국적인 체인점을 갖고 있는 곳입니다.
이 '마츠야'의 주 메뉴인 고기덮밥 류가 꽤 싸거든요. 어지간해서는 1000엔 넘기기가 어려워요.
보통은 4~500엔 대에서 배불리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 상 자주 갔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언제나 먹었던 것은 김치가 포함되어 있는 메뉴들이었어요.
돼지고기와 소고기로 덮밥이 나뉘구요, 김치가 같이 올라가 있어요.
(디지털카메라가 부숴진 관계로 직샷을 찍지 못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릴게요.)
김치소고기덮밥. 고기 원산지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김치돼지고기덮밥. 보통크기가 400엔이면 우리 돈으로 약 3000원 조금 넘네요.
아무리 일본음식이 입에 맞아도, 역시 김치 없이 매 끼니를 해결하는 건 꽤나 힘든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마츠야는 거의 구세주였습니다. ^^
더구나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식 덮밥음식점에 김치가 있는 메뉴라니.
사실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그렇습니다. ^^ 심지어 인기 메뉴라고 하는군요.
김치돼지고기정식이 630엔. 밥과 미소시루, 야채샐러드까지 줘요~
고객이 선택한 인기메뉴라고 합니다. 밥은 곱배기 사이즈로 줍니다.
요시노야에서는 이런 메뉴를 보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러니 마츠야만 갔겠지요?
물론, 맛을 보면 한국 김치만 못한 건 있어요.
맛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좀 밋밋한 느낌이 듭니다. 뭔가 빠져 있달까요?
덕분에 김치가 들어 있는 메뉴를 시켜놓고, '시치미'라고 하는 일본 조미료를 마구 뿌려 먹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옆자리의 일본사람이 매우 놀랐던 적도 있습니다. )
어쨌든, 일본에 갈 계획이 있으신 분들. 그리고 김치 없이 식사하기 어려운 분들(덧붙여 저예산이신 분들;)은
이 마츠야를 가끔 들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이국 땅에서 맛보는, 우리 김치를 이용한 퓨전음식으로 한 끼 어떨까요?
김치도 사이드 메뉴로 80엔에 판매합니다.
생달걀이 50엔, 김이 50엔,
야채샐러드가 100엔인 걸 감안하면 그다지 비싼 가격은 아니네요.
물론 우리 정서 상,
김치를 별도로 돈을 주고 사서 먹는 건 야박(!)해 보여서
한 번도 따로 시켜본 적은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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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 꼬마김치는 이렇게 만듭니다
(주)한울은 이십여년 동안 김치를 생산해 온 전문 기술과 함께 위생적인 설비로 믿을 수 있는 김치를 만듭니다.
(주)한울이 만드는 꼬마김치,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셨지요? 동네에서 담그듯 빨간 고무통으로 담글까? 작업 환경은 정말 위생적일까? 배추는 계약 재배를 한다지만 진짜 국산을 쓰는 게 맞을까?
(주)한울은 현대식 설비에 반도체 회사 부럽지 않은 청결한 작업 환경에서 김치를 만듭니다. 한울이 꼬마김치를 만드는 모습, 동영상으로 한 번 살펴보세요. 기회가 된다면 공장에서 직접 여러분을 뵙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에서 주황색 플레이 버튼을 누르시면 영상이 재생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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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시리즈 #1 - 총각김치 담기
드디어 김장철이 돌아왔습니다. 채소 값이 금 값이라고 사방에서 아우성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일 년 먹을 김치를 담는 김장철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지요. 물론 예전과 달리 사시사철 채소를 구할 수 있는 요즘, 굳이 김장을 해야 하느냐는 얘기도 있고 실제로는 매번 조금씩 담가 드시는 분들도 많고, 사서 드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래도 김장은 우리 먹거리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그래서 가정마다 예전처럼 백 포기, 이백 포기씩 담지 않아도 스무 포기, 서른 포기씩은 담게 되지요. 지금 가정에서는 한창 김장철 준비 하느라 바쁘신 탓인지 김치 블로그에 들어오는 유입 키워드를 살펴 보면 김장 관련 키워드가 부쩍 늘었습니다.
자, 김치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김장철 시리즈 첫번째는 총각김치 담기입니다. 흔히 달랑무라고 부르는 총각무로 담는 총각김치는 아삭한 무 맛과 새콤한 무청 맛이 일품이지요. 총각김치는 밥 반찬으로도 그만이고, 라면이나 각종 국수 종류에도 잘 어울리고, 신 총각감치로 찜을 만들어도 정말 맛있답니다. 총각김치를 담는 특별 게스트로 닥터김블의 어머니를 모셨습니다! ^^
총각김치를 담으려면 달랑무가 있어야죠. 닥터김블의 어머니는 집 근처 채소 가게에서 달랑무를 한 단에 3,800원씩 다섯 단을 사오셨답니다. 달랑무 값만 총 19,000원. 이 정도면 김치 냉장고에 들어가는 김치 통 두 개는 채울 수가 있습니다.
먼저 달랑무를 손질합니다. 겉 부분은 잘 다듬어서 잘라 내고 보기 좋게 다듬어 내야죠. 다 다듬고 깨끗이 씻었으면 이제 달랑무를 절여야 합니다. 절이는 방법은 집마다 다르겠지만 닥터김블의 어머니는 소금물로 절이신다는군요. 배추와 달리 달랑무는 그냥 소금으로 절이면 골고루 절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금물을 만들고 달랑무를 적신답니다. 두어번 달랑무를 적신 후에는 커다란 통에 소금물에 적신 달랑무를 넣고 소금물을 삼분의 일쯤 채워 둡니다.

그리고 8시간 정도 지나면 달랑무가 잘 절여 집니다. 그러고 보면 김치를 담는다는 것은 참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채소를 사오는 일, 다듬는 일, 절이는 일... 준비하는 과정만 해도 하루를 꼬박 들여야 하는 일이거든요. 절인 달랑무를 꺾어봐서 꺾이지 않고 부드럽게 휘어질 정도까지 절여야 하는 것이 오늘의 팁입니다. 절인 달랑무를 건져 놓으시되, 물기가 다 빠지는 채반에 건지지 마시고, 적당히 물기를 뺀 후에 그냥 통에 건져 놓습니다. 달랑무에서 나오는 물이 나중에 고추가루를 비빌 때, 고추가루를 개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달랑무가 잘 절여졌으면 이제 양념을 넣고 무쳐야 합니다. 기본적인 양념은 고추가루, 마늘 다진 것, 생강 다진 것, 그리고 새우젓이 필요하죠. 이 시점에서 절대 중요한 점. 반드시 국산 새우젓과 국산 천일염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만일 중국산 새우젓이나 소금을 사용할 경우 총각김치가 물러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우리 어머님들은 이런 것을 경험으로 익혀 알고 계시지만 과학적으로도 이 사실은 입증된 바 있습니다. 자연 방식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새우젓이나 소금에는 미네랄 같은 좋은 물질이 사라지고 짠 맛을 내는 염화나트륨 성분만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각종 화학 약품을 넣는데 이 화학 약품들이 채소의 조직을 무르게 하는 주범이 되는 거지요. 그래서 김치를 담글 때는 반드시 자연적으로 만든 국산 새우젓과 소금을 사용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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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인 달랑무를 이제 무칠 시간입니다. 향과 맛을 위해 쑥갓과 쪽파를 부재료로 넣습니다. 그리고 고추가루와 마늘, 생각 다진 것, 새우젓을 넣고 손으로 슥슥 무치기 시작합니다. 절인 달랑무에서 배어 나온 소금물이 고추가루를 적당히 개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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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이 골고루 묻도록 달랑무와 부재료를 잘 무칩니다. 적당히 무쳤다 싶으면 간을 보고, 싱겁다 싶으면 소금을 넣어 간을 더 합니다. 간까지 다 맞추어 잘 무치셨다면 이제 달랑무를 통에 담을 차례지요.


달랑무 서너개 정도를 잡고 잘 접어 통에 넣습니다. 통에 넣는 중간 중간에 쑥갓과 쪽파를 잘 넣어 주고요, 그렇게 달랑무를 차곡 차곡 쌓아 김치 통에 담습니다. 담는 중간 중간 손으로 꾹꾹 눌러 공기를 최대한 빼주고요, 다 담으셨다면 아까 양념을 무친 통에 소금물을 조금 만드셔서 양념과 함께 국물을 조금 만든 후 김치 통에 붓습니다.

이제 마지막 우거지로 맨 위를 덮을 차례입니다. 달랑무 다듬었을 때 나온 겉 부분으로 양념 통을 싹싹 훑어낸 후에 달랑무가 담긴 김치통 맨 윗 부분을 덮어 줍니다. 과학적으로는 공기와의 접촉을 막고 김치 유산균이 잘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밀폐 용기와 김치 냉장고가 발달한 요즘에는 공기와 접촉하는 걸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냥 항아리에 담았던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공기 접촉을 막아주어야 했던 거죠. 조상들의 슬기로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랍니다.


이제 상온에서 이틀 정도 총각김치가 익게 놓아둔 후에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면 되지요. 달랑
무가 아삭 아삭하고 달콤해서 아주 맛있는 총각김치가 될 것 같다고 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올 겨울, 따뜻한 곰탕과 함께 맛난 총각김치를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군침이 도네요. 여러분 가정에서도 이번 겨울 김장에 달랑무 총각김치 꼭 한 번 담아 보시길.
김치 블로그의 김장철 시리즈는 계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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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맛있는 칼국수집 1탄 - 여의도 정우칼국수
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지는 선선한 가을이 왔습니다. 국물요리, 국과 찌개부터 시작해서 많고 많은 요리들이 있지만 한 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면요리가 가을엔 제격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서도 칼국수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그 어떤 면요리보다도 김치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요리이기 때문이지요.
칼국수 하면 당연히 김치가 생각나지만, 김치 중에서도 겉절이가 최고입니다. 부드러운 칼국수 면발에 곁들이는, 적당히 절여져 아삭하면서도 매콤하고 감칠맛나는 겉절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맛입니다.
앞으로 김치블로그는 김치가 맛있는 칼국수 집 몇 군데를 발굴해 소개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1탄으로 여의도에 있는 정우칼국수 집을 찾아가 볼까 합니다.
'서여의도'라고 부르는 국회의사당 쪽 여의도에 있는 정우 칼국수는 눈치를 보아하니 '정우빌딩'이라는 빌딩 이름 떄문에 정우 칼국수가 된 듯 합니다. 위치를 설명하기가 좀 애매하긴 한데요, 순복음 교회 건너편에 보면 렉싱턴 호텔이라고 있습니다. 옛날 맨해턴 호텔인데요 이 호텔 뒤쪽 길로 들어서서 렉싱턴 호텔을 등지고 왼쪽으로 가다가 처음 나오는 사거리 코너에 있는 건물인 정우빌딩 지하 1층에 있습니다.
여의도에 있는 많은 집들이 점심에 줄을 서서 기다리기는 합니다만 정우 칼국수는 다른 집보다 '줄이 좀 더 긴 집'이라고 설명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조금이라도 늦게 가면 20 - 30분 기다리는 건 예삿 일이지요.
칼국수와 보쌈이 주된 메뉴고 낮부터 보쌈에 소주를 즐겨 드시는 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만, 칼국수 집에서는 칼국수를 꼭 먹어야죠. 테이블에는 칼국수에 딱 어울리는 겉절이와 열무김치 그리고 특이하게도 잡곡 밥이 담겨 있는 그릇이 있습니다. 테이블에서 원하는 대로 먹으면 된다는 뜻이겠지요? 김치는 그렇다 치고 밥을 이렇게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일단 기분이 좋았습니다.



김치를 접시에 덜어 내고 먼저 한 젓가락 집어 먹었습니다. 젓갈 맛이 그리 강하지도 않았고요, 적당히 매콤하고 짭짤해 칼국수와는 잘 어울리겠더군요. 그에 비하면 약간 물컹해진 열무김치는 좀 실망이었습니다. 열무 철이 지나서 인지 담은지 오래되서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열무 김치가 좀 물렁물렁한 것들이 있었거든요.

이 집 칼국수는 사골칼국수입니다. 호박과 파가 넉넉하게 들어간 사골 국물에 칼국수 면발 그리고 고명으로 얹은 고기. 칼국수만 놓고 보면 소박하고 시골스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맛은 어떨까요. 역시 세련된 맛은 아니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면발이 술술 넘어가는 그런 느낌입니다. 짜게 드시는 분들에게는 좀 싱겁다는 평도 들을 수 있겠네요. 그럴 땐~ 뭐~ 바로 김치로 그 맛을 해결해 주면 됩니다. 물론 새콤한 양념장도 따라 오긴 합니다.

전체적으로 남자 분들에게는 살짝 양이 작다는 느낌도 들 것 같군요. 대신 사골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좋지요.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은 5천원. 특별히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평범한 가격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칼국수에는 역시 (맛있는) 겉절이가 있어야 한다는 걸 재차 확인시켜준 그런 집이군요.
앞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김치가 맛있는 칼국수 집 탐방~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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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치 - 추석에 먹는 나박김치
마냥 길 것 같은 추석 연휴도 금새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벌써 9월의 마지막 날.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날씨는 이제 가을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송편을 비롯해서 추석에는 맛있는 음식이 넘쳐 납니다.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빚은 송편에서부터 다양한 부침과 지짐들, 그리고 갈비 같은 푸짐한 고기 요리들. 다이어트를 결심했다가도 포기하고 그냥 허리띠를 풀어 놓은 채 자기도 모르게 젓가락질을 반복하게 되지요. 그래서 명절이 지나면 몇 kg이 늘었네 하는 얘기들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 만큼 명절에 해 먹는 우리 음식들은 뿌리치기 어려운 맛있는 유혹이지요.
그렇게 화려한 음식들이 가득해도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음식이 바로 김치입니다. 차례상에도 김치는 꼭 올라 가지요? 혹시 이번 추석에 여러분은 어떤 김치를 드셨나요?
다양한 음식에 묻혀 김치는 조금 뒷 전으로 밀려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명절 즈음이면 으레 채소 값이 오르고 김치는 소위 말하는 '금치'가 됩니다. 시기적으로도 곧 김장을 앞두고 있어서 옛날부터 추석에는 김치를 넉넉하게 담지는 않았답니다. 그래서 오래 두고 먹는 김치 대신 담아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그런 김치들을 담았다는 거지요. 담아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김치, 언뜻 떠 올리면 배추 겉절이부터 생각나지 않겠어요? 많이 담지 않아도 되고, 적당히 담아 온 가족이 바로 먹을 수 있으니 명절에 먹기에는 딱 좋은 김치겠지요.
그런데 추석 명절에 빼 놓을 수 없는 김치가 하나 더 있답니다. 바로 배추와 무, 오이, 당근을 넣어 담은 나박김치입니다. 이 무렵 나박김치에는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재료가 하나 있죠. 바로 '배'입니다. 시원한 나박김치에 달콤한 배 조각 하나 씹히는 맛이 아주 일품 아니겠어요. 특히 나박김치는 전이나 튀김, 구이 같은 기름진 음식이 가득한 명절에 입 맛을 개운하게 해 주는 빼 놓을 수 없는 명물이지요.

원래 나박김치는 무를 얄팍하고 네모지게 썰어 절인 다음, 고추, 오이, 마늘, 미나리 등 부재료를 넣고 국물을 부어 만든 김치를 말합니다. 지역이나 집안에 따라서 들어가는 부재료는 조금씩 달라지겠지요? 옛날부터 나박김치는 식사할 때 국 대신으로 쓰이기도 했고, 식사 때 뿐 아니라 고구마나 감자 같은 간식을 먹을 때도 잘 어울리는 훌륭한 김치였습니다. 냉면이나 소면을 말아 먹기도 했지요. 새콤 달콤한 나박김치 국물에 소면 넣고 훌훌 털어 먹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입에 군침이 가득 돕니다. 동치미와 함께 김치 국물은 소화를 도와준다고도 하고, 연탄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연탄가스에 중독된 사람에게 응급처치 약으로 먹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나박김치는 재료만 있으면 사시사철 담아 먹을 수 있는 김치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리는 탓에 명절에 더욱 빛을 발하는가 봅니다.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고, 눈에 확 띠지도 않지만 입 맛을 개운하게 만드는 나박김치가 있어 추석 음식 상이 더욱 아름다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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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공장 이야기
추운 겨울.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부산을 떤다. 저마다 손엔 고무장갑을 끼고 둥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는다. 전날 이미 어머니가 절여둔 배추가 커다란 대야에 가득 쌓여 있다. 한 편에서 빨간 속을 버무리고, 한 편에선 배추에 속을 넣는다. 절인 배추 한 잎을 뜯어 속을 넣고 둥글게 말아 입 속에 넣고 오물거리면서 절인 배추는 하나 하나 빨갛게 변해 간다. 그렇게 담근 김치를 김치 통에 넣고 있노라면 아버지는 질 좋은 돼지 목살을 삶아 내온다. 막 담은 김치와 잘 삶은 돼지 목살은 그야 말로 환상의 궁합. 겨울 김장 날은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같이 일하면서 즐기는 잔칫날이다. 그리고 한 동안, 김치 하나면 더 이상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가족의 식탁은 풍성해진다.
충남 청양에 있는 한울 김치공장을 찾아 가는 내내, 내 머리 속엔 우리 집 김장하는 날의 기억이 맴돌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요 몇 년, 가족이 모여 김장 담그는 날에 얼굴 한 번 비치지 못한 미안한 감정이 슬며시 묻어나기도 했다. 이렇게 해, 저렇게 해, 얘기하는 엄마의 목소리, 고기는 언제 삶을까 서둘러 물어보는 아버지의 목소리, 다 버무린 배추를 옮겨 달라고 부르는 아내의 목소리, 속을 배추에 싸 먹고 맛있다고 떠드는 딸 아이의 목소리… 분명 쉽지 않은 일이라 모두들 힘들 텐데, 오히려 즐거워하던 그 목소리들. 그래, 김장하는 날은 틀림 없는 잔칫날이었다.
김치를 담는 과정을 생각을 하니 머리 속에 고정된 이미지들이 흘러간다. 노란 배추, 빨간 김치 속, 고무 장갑, 김치 속이 가득한 커다란 대야, 김치를 차곡 차곡 쌓아놓은 김치통… 그러나 한울 김치공장에 도착하면서 나만의 달콤한 상상은 그걸로 끝을 내야 했다.
청양 고추와 구기자로 유명한 충남 청양. 서해안 고속도로 광천IC를 빠져 나와 청양 방면으로 차를 몰아 오다 보면 '콩밭 매는 아낙네야'로 유명한 칠갑산 밑 자락에 다다른다. 노래만 몇 번 불러봤지 실제 칠갑산을 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그저 신기할 따름. 칠갑산 밑 자락에 넉넉하니 터를 잡은 비봉산업단지 안에 꼬마김치 한울 공장이 있다.

사진. 한울 김치 공장 전경. 사무실 뒤 쪽으로 공장 시설이 있다.
김치 공장에 들어가려면 반도체 회사에서 볼 수 있는 방진복을 입어야 한다. 방문객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흰 가운과 모자, 얼굴 절반을 덮는 마스크, 그리고 고무 장화를 신어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공장에 들어가기 전엔 누구라도 손을 씻고, 먼지를 털고, 마지막으로 강력하게 내뿜는 공기를 이용해 에어샤워를 해야 한다.
김치를 담그는 첫 번째 작업은 배추를 고르는 일이다. 산지에서 바로 우송된 배추를 고르고 다듬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작업대 위에 배추가 올라 오면 배추의 겉껍질을 벗기고 문제가 있는 배추는 골라 내는 정선 과정이 시작된다.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움직이는 배추를 다듬는 손들이 바쁘고 설령 나쁜 배추를 하나라도 놓칠까 바라보는 눈매들이 날카롭다.
정선 과정을 잘 통과한 배추들은 자동 절단기로 깨끗하게 반으로 잘리고 일 단계 세척 과정을 거쳐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절임 과정을 넘어 간다. 순수 국산 소금만을 사용해 배추를 절이고 절인 배추는 다시 5단계 자동 세척 과정을 거친다. 물에 흔들어 씻는 과정은 물론 버블 세척, 샤워 세척 등을 거치면서 더 깨끗한 배추로 태어난다. 이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물의 온도. 수돗물은 계절 별로 물의 온도가 달라 배추의 상태에 영향을 준다. 한울 김치 공장에서 사용하는 물은 지하 150미터에서 솟아난 천연암반수로 일년 내내 물의 온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세척 과정을 거친 이후에도 배추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한다고.
여기까지 끝나면 한울 고유의 저온절임 기술로 배추를 12시간 정도 숨을 죽인다. 김장 담그기 전날 어머니들이 배추를 절여 놓고 하루 정도 기다리는 것과 같은 이유다. 배추가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낮은 온도에서 절이면 김치가 훨씬 아삭해지고 배추가 더 잘 절여지도록 무거운 누름판으로 꼭꼭 눌러 충분히 재운다.
드디어 절인 배추에 속을 버무리는 일이 시작된다. 고춧가루, 마늘, 대파, 생강, 무,.. 들어가는 재료는 죄다 국산이다. 중국산 김치 파동에 이어 최근에 중국산 만두에는 종이를 넣는다는 뉴스가 나와 가뜩이나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이 걱정되는 상황에 모든 재료를 국산을 쓴다 하니 안심할 뿐이다. 그러나 모든 재료를 국산을 쓰면, 값이 올라갈 수 밖에 없으니…. 국산 김치가 중국산 김치에 비해 소비자 가격이 4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은 국산 재료가 중국산 재료에 비해 월등히 비싼 까닭이다.

국산 재료로 잘 버무린 속은 보기만 해도 매콤하다. 이렇게 빨간 속을 배추에 버무리는 과정은 김치 담는 중에 사람이 가장 많이 필요한 일이다. 얼핏 봐도 삼십 명을 훨씬 넘는 사람들이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절인 배추에 속을 버무린다. 잘 버무린 배추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포장 과정으로 넘어간다.
우리가 편의점에서 자주 먹는 소포장 김치인 꼬마김치는 생산 과정이 조금 다르다. 포기 김치가 배추를 잘라 절이고, 버무린 후 포기 채로 포장하는 것과 달리 소포장 김치인 꼬마김치 맛김치는 잘게 자르는 과정이 하나 더 필요한 것이다. 일단 절인 배추에서 먹지 못하는 꼭지 부분을 칼로 잘라낸다. 꼭지가 잘린 배추는 커다란 절단기를 지나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리고, 이렇게 잘린 배추들은 다시 바닥이 환한 형광판독기 위를 지나면서 불순물이 있는지 육안으로 찾아낸다.
먹기 좋게 잘린 배추는 속과 함께 버무려 자동화 기계에서 자동 포장된다. 포장 과정까지 마친 김치는 1도에서 5도 사이의 저온 창고에서 보관되고 냉장 트럭을 타고 유통점으로 배포된다.
보통 김치는 익어야 맛이라 한다. 그런데 제조 과정에서는 특별히 김치를 더 익히지 않는다. 고객의 입맛이 다양해 생김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충분히 익은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익은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은 포장 김치를 사서 바로 먹지 말고 냉장고에서 1-2주일 정도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는 까닭에 공장 김치는 막연히 지저분한 공정에서 생산될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김치 담는 일을 너무 만만히 본 까닭에 그냥 커다란 대야 몇 개와 고무 장갑이 김치 공장 시설 전부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나도 그랬으니까. 김치 공장을 나서면서 역시 김치는 과학이라는 생각을 했다. 과학적인 공정에서 과학적인 데이터로 씻고, 절이고, 양념을 하고 숙성시킨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포장 김치들이 이 정도 맛을 유지하고 세계 시장에서 한국 김치의 위상을 높이는 것일 게다.
그러나 단순히 김치를 과학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집집마다, 지방마다 김치 맛이 다르고, 또 그 다른 맛에 저마다 매력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김치는 과학이라는 말로 정의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김치는, 과학이 아니라 문화다.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을 만들어 가는 유산이자 문화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어차피 김치를 사 먹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자동화된 공장 시스템과 과학적인 데이터는 이제 마련되었으니 여기에 문화적인 감성 요소만 결합한다면 우리 김치가 와인과 같은 문화 상품이 될 것임은 틀림 없는 일이다. / 닥터김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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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채로 담아 더 맛있는 꼬마 포기김치 1Kg
누가 뭐래도 김치는 배추김치가 최고다. 절인 배추에 삭삭 비벼진 양념, 매콤하면서도 아삭 아삭 씹히는 배추의 맛. 어떤 우리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그야 말로 한국의 대표 김치다. 막 담은 겉절이부터 잘 익은 상태는 물론 신김치가 될 때까지 배추김치는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훌륭한 먹거리다. 그래서일까. 인터넷에서 가장 많아 팔리는 김치도 바로 배추김치다.

무채와 대파, 부추 같은 양념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 특징. 요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산 김치에는 무채 양념이 없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무채가 들어간 양념이 있어야 진짜 포기김치라고 말하기도 할 정도. 포장에 표시된 원재료를 살펴보면 절임배추 76.95%, 무, 고춧가루, 마늘, 마늘, 양파, 대파, 부추, 멸치액젓, 새우젓, 설탕, 정제염, 생각, 전분, 찹쌀, 다시마 농축액 등이 들어 있고 역시 모두 국산.

포기김치가 배추김치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기는 하지만 꺼내서 썰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긴 하다. 그러나 기계로 이미 썰어 놓은 김치와 직접 썰어 먹는 포기김치의 맛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배추 반 포기를 도마에 올려 놓고 먹기 좋게 썰어 냈다. 역시 이렇게 썰어낸 배추김치야말로 모양과 맛이 식탁을 빛낼 만 하다.

꼬마 포기김치 맛은 어떨까. 꼬마김치는 특별히 지방색을 띠지 않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 사람들 입맛에 맞게 김치를 담는다고 한다. 맵고 짠 맛이 강하지 않으며 적당히 달콤한 맛을 띠는 그런 김치라는 뜻이다. 포기김치 역시 자극적인 맛 보다는 김치 본연의 상큼한 맛에 충실하다.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배추의 질감은 100% 아삭하기 보다는 살짝 무른 느낌이 든다는 것. 한 달 정도 익힌 김치의 맛이 이 정도니 아삭한 맛을 더 원한다면 조금 더 일찍 꺼내 먹어도 좋을 듯 하다.

실제로 꼬마김치에서 권장하는 숙성 기간은 김치 냉장고에서 15일 – 20일 정도. 전체적으로 꼬마 포기김치의 맛은 김장김치처럼 짜릿한 맛은 아니지만, 어느 식탁에도 어울리는 깔끔한 맛이라고 표현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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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김치가 직접 담근 김치보다 싸다
요즘 김치블로그를 찾아 오시는 분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키워드는 바로 '열무김치'입니다. 아무래도 열무김치는 여름에 맞는 제철김치라서 그렇기도 하겠고, 열무김치가 비빔밥이나 냉면 등과 잘 어울리기 때문일 겁니다. 김치블로그 관리자인 닥터김블에게 이런 저런 자료를 요청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열무김치를 이용한 음식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열무김치 담는 법'도 자세히 알려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네요.
독자 분들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어서 일단 김치블로그 후원사인 한울의 열무김치 제조법을 링크시켜 놓기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집에서 담그는 열무김치 제조법에 대해 더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하루는 닥터김블의 어머니에게 SOS를 쳤습니다. '엄마, 열무김치 담글 때 저 좀 불러 주세요. 사진도 찍고 담그는 법도 좀 보게요'
그랬더니 어머니 하시는 말씀 '어제 담았다.' 헉. 그래서 이번 주에 한 번 더 담자 했더니 '여름엔 김치 비싸서 자주 못 담는다' 하셨더랍니다. 머 얼마나 비싸다고 그래요,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집에서 담는 김치와 사 먹는 김치가 도대체 얼마나 가격이 차이 날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집에서 하면 사 먹는 것보다 돈이 적게 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 마트와 오프라인 마트인 롯데마트에서 김치를 담는데 필요한 필수 재료인 배추와 무,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의 재료 가격을 조사해 봤습니다. 9월 4일 기준으로 롯데마트에서 파는 배추는 1통에 2,480원이었습니다. 인터파크 마트에서는 배추 3통 1 박스에 8,990원. 무는 1개에 1,990원. 물론 적립금 같은 건 따로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채소 값은 나날이 달라지므로 이 데이터는 항상 바뀔 수 있습니다.

10kg짜리 포장 김치를 보면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보통 배추가 5포기 정도 들어갑니다. 김치를 담그다 보면 배추는 뜯어내는 양이 많아서 처음 살 때 보다 용량이 많이 줄어들지요. 집에서 김치를 담는다고 하면 일단 배추 5포기, 앞서 할인마트에서 조사한 가격인 2,480원을 기준으로 한다 해도 다섯 포기에 12,4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오네요. 여기에 무 1개 1,990원,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고춧가루가 300g 필요합니다. 그런데 고춧가루가 생각보다 비싸네요. 인터파크 마트에서 확인해 보니 국내산 태양초 고춧가루 200g이 7,170원입니다. 단순히 이 세 가지만 더해도 21,560원이네요. 여기에 마늘, 양파, 생강, 대파, 부추 등이 필요하지요? 실제로 풀무원 다진마늘 150g은 2,440원, 햇양파 8개 1,480원, 생강 150g 1,290원, 대파 300g 1,990원, 부추 300g 2,290원입니다. 가격은 인터파크 마트 기준이며 채소도 유기농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많은데제일 싼 것들을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다 더하니 31,050원이네요. 이 외에도 찹쌀풀, 올리고당, 멸치액젖 등등이 김치를 담을 때는 필요합니다. 이런 것 다 포함해서 대략 3만5천원 정도 든다고 하지요.
그런데 파는 김치는 어떨까요? 꼬마김치 한울 홈페이지에서는 10kg 포기김치를 3만5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산 재료를 쓴 김치들은 더 싸지만, 그런 김치들은 예외로 하고요, 국산 김치라고 자부하는 브랜드 김치들을 살펴보면 대략 3만원에서 4만원대까지 다양합니다. 집에서 김치를 담는 시간과 노력을 감안한다면 사 먹는 김치가 훨씬 싼 셈이지요.

그래서 김치 회사에 물어 봤습니다. 왜 시중에서 파는 배추 등 김치 재료는 비싼데 왜 김치 회사는 일년 내내 일정한 김치 값을 유지할 수 있느냐고요. 꼬마김치 한울의 담당자에 따르면 김치 회사가 일년 내내 일정한 김치 값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계약 재배 형태로 원 재료를 공급 받기 때문이랍니다. 배추를 비롯한 다양한 농산물을 심을 때부터 계약 재배 하기 때문에 항상 일정한 가격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거지요. 농민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고, 김치 회사는 원재료 공급 가격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으니 서로 좋은 관계일 듯 합니다. 물론 이러한 유통 구조가 어디 김치 뿐이겠습니까. 다른 것들도 다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하여튼,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나 기후가 안 좋아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을 때, 명절을 앞두고 채소 값이 오를 때는 사 먹는 김치가 집에서 담가 먹는 김치 보다 쌉니다. 실제로 가격이 싸기도 하지만 휴가 여행을 많이 떠나는 여름철엔 사먹는 김치가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김치가 다른 때보다 더 많이 팔리기도 합니다. 게다가 조금 있으면 추석이 다가 오는데 추석이 오면 대개 채소 값이 오릅니다.
물론 집에서 직접 담근 김치의 가격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습니까. 그건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나날이 오르는 물가 때문에 살림을 걱정하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절약하는 방법을 찾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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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로 실천하는 디톡스
디톡스(Detox)라는 건강법이 있습니다. 몸 안에 쌓인 독소(Tox)를 빼내자는 것(de)이 디톡스의 기본 개념이지요. 우리 몸에는 스트레스는 물론 인스턴트 식품, 술, 담배, 커피 그리고 환경 오염으로 인해 여러가지 독소가 쌓이는데 이런 독소를 때문에 몸이 쉽게 피곤하고, 두통과 같은 만성 질병이 생기며, 건강이 악화된다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입증 여부를 떠나서, 사실 틀린 얘기는 아니겠지요.
그래서 디톡스는 몸에 좋은 음식물을 먹고, 독소를 몸 밖으로 빼낼 수 있는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우리 몸에서 독소를 몰아내자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추천하는 것은 좋은 물을 많이 마시라는 겁니다. 미네랄이 살아 있는 좋은 물을 하루 2리터 정도씩 마시면 몸 안의 노폐물이 배출된다는 것이지요. 물 많이 마시라는 얘기는 하도 많이 나온 얘기라서 굳이 디톡스를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이와 함께 디톡스에서 권장하는 것은 유기농 농산물을 많이 먹으라는 것이지요. 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고 신선한 채소를 즐기며 숙면을 취하고 운동을 즐겨하라고 권장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듣다 보면 좋은 것 챙겨 먹으면 자연히 디톡스가 되는 셈이겠네요. 그런데 김치블로그가 디톡스에 관심을 가진 건 바로 '발효식품'이 디톡스를 실천하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몸 안의 독소들이 많이 머무는 곳이 바로 장입니다. 장을 청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발효식품에 있는 미생물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이 미생물이 장에 있는 나쁜 균을 죽이면서 자연스럽게 정장 작용을 하고, 그러면서 변비가 사라지고 장이 튼튼해지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발표식품인 김치가 장에 좋고, 변비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습니다. 특히 김치는 유산균과 같은 미생물이 풍부하면서 섬유질이 가득한 채소류를 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몸 안에 들어 있는 노폐물을 쉽게 배출합니다. 게다가 김치 유산균은 사스 같은 병에도 효과가 있고 살모넬라 같은 식중독 균과 싸워서 이기는 강력한 힘이 있으니 디톡스 건강법에는 최적의 식품이 아닐 수 없지요. 우리 민족이 1인당 하루 평균 400 그램씩 김치를 먹던 시절에는 장과 관련된 질병이 별로 없었는데 1인당 김치 섭취량이 100 그램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대장암과 같은 서구형 질병이 많이 생겼다는 얘기도 김치의 효능을 입증합니다.
혹시라도 김치를 멀리 하셨다면, 오늘 식사부터 한 번만 더 김치에 젓가락을 가져가 보세요. 비록 짧은 순간에 바로 효과를 볼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먹는 량을 늘려가면 우리 몸에 있는 독소를 서서히 몰아내면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반드시 도와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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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김치가 있는 오뎅바
우리 김치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는 겁니다. 김치블로그에서도 와인과 백김치가 잘 어울린다는 글을 하나 올렸고요, 그 외에도 김치 스파게티, 김치 피자 등등 김치를 응용한 음식들이 여럿 선보이고 있죠. 이렇게 김치가 다른 음식과 잘 어울리다 보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가끔 김치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오뎅바 정겨운 오뎅집도 그 중 하나입니다. 어랏? 오뎅바에 무슨 김치냐구요? 글쎄요, 잘 안 어울릴 것 같은 이 집 메뉴에 당당하게 김치가 올라 있습니다. 어색하다고 계속 고개를 저으실 건 없어요. 그냥 김치가 아니고 '볶음김치'거든요.
흔히 오뎅바에 가면 입가심할 기본 찬으로 단무지를 줍니다. 이 집도 물론 단무지를 줍니다. 오뎅의 느끼함을 씻어내는데 단무지는 참 좋은 파트너지요. 하지만 볶음김치는 어떨까요? 원래 볶음김치는 그냥 김치와 달리 새콤 달콤한 맛이 납니다. 오뎅의 고소한 맛에 새콤 달콤한 맛이 곁들여 진다고 생각하니,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한 가지 비밀이라면 이 집 볶음김치는 꼬마김치 한울에서 나온 그 볶음김치랍니다. ^^

오뎅바니까 일단 오뎅이 맛있어야죠. 솔직히 방이동에 있는 정겨운 오뎅집은 체인점입니다. 체인점 오뎅이 무슨 맛이 있겠냐고 하겠지만, 이 집은 다른 체인점과 국물이 틀립니다. 보통 오뎅 국물이 짭짜름하잖아요. 그런데 이 집은 칼칼하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깔끔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살짝 남아 있거든요. 국물도 아주 맑고, 많이 마셔도 갈증이 나지 않습니다. 외려 함께 들어가는 청주 한 잔의 뒷 맛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거든요. 관세청 사거리에 같은 체인이 있는데 국물 맛이 확실히 다르더군요.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네모난 오뎅에서부터 만두소가 들어간 오뎅, 해물 오뎅, 치즈 오뎅, 맛살 오뎅… 종류 대로 한 가지만 먹는다 해도 도저히 다 먹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오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뎅은 한 개 천원. 포장마차에서 먹는 것보다야 비싸지만 그래도 다른 안주보다는 훨씬 쌉니다. 둘이 가서 청하 한 병 나눠 마시고 배부르게 오뎅을 먹어도 2만원이면 충분할테니까요.

그냥 오뎅도 있지만 피시볼도 추천할 만 합니다. 피시볼은 오뎅처럼 한참 국물에 넣어 놓을 필요 없이 3-4분 정도만 데쳐 먹으면 되는데요, 업그레이드 오뎅이라고 할까요. 부드럽고, 저마다 특별한 맛이 있습니다. 물론 피시볼도 한 꼬치에 천 원.

그리고 이 집 단골들만 즐겨 먹는 마지막 히든 카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흰 떡입니다. 흰 떡은 좀 오래 넣어 두어야 하고요, 꺼내서 흔들었을 때 탄력 있게 흔들리면 그 때 먹으면 됩니다. 쫄깃 쫄깃한 떡을 씹다 보면 흰 떡이 이런 맛이 나는 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지요. 거기다가 절대 빠뜨릴 수 없는 볶음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떡의 찰진 맛과 새콤 달콤한 김치 맛이 어우러져 훌륭한 한식을 먹는 듯한 느낌도 줍니다. 볶음김치를 떡 위에 얹어 먹어도, 김치국물을 찍어 먹어도 그만이지요.

간단히 위치를 알려드리면, 송파구청 건너편 방이동 먹자 골목 아치로 들어갑니다. 들어가자 마자 오른쪽으로 골목이 하나 나오는데 이쪽으로 우회전해서 계속 앞으로 가다가 두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이제 골목이 끝날 무렵까지 계속 앞으로 가면 왼쪽에 정겨운 오뎅집 조그만 간판이 보입니다. 격자 무늬 유리창으로 가게 안 쪽이 다 보이고요, 비 오는 날 가게 안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오뎅 국물에 따뜻한 청주 한 잔 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운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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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는 절대로 깨끗해야 합니다
2007년 8월 18일 조선일보가 '고급품은 일본으로… 싸구려는 한국으로'라는 제목으로 중국산 먹거리 문제점을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일본은 종자나 농약까지 밀착 관리하는데 비해 한국은 보따리상 등을 통해서 검사되지도 않은 싸구려 식품이 대거 반입된다고 합니다. 특히 진공포장 등으로 식품을 압축해 들어오는 보따리 상들이 최소 20kg을 가져온다고 할 때 하루에 적어도 10톤의 먹거리가 들어온다고 하는 군요. 이렇게 들어오는 물건들은 관세를 물지 않는 것은 물론 그 위생 상태를 알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조선일보 상세 기사 보기

비교적 비싼 김치도 위생 상태를 신뢰할 수 없는 정도니 이보다 더 싼 김치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특히 한국 바이어는 무조건 싼 김치만을 고집한다 하니, 이렇게 싸게 들어온 김치가 우리 식탁을 차지하는 것이 영 불안합니다.
최근 중국산 김치도 시설을 개선하고 위생 상태를 강화하면서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얘기들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김치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쌉니다. 좋은 시설을 갖추고 위생 상태를 강화하면 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싼 가격이라는 장점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다른 상품도 다 그렇지만, 상품 가격이 너무 싸면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먹거리는 더합니다. 국산 김치가 비싼 것은 국내에서 제대로 생산된 좋은 재료를 쓰고, 김치를 담글 때 철저하게 깨끗한 위생 환경에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국가의 관리 감독도 철저하고요. 그러다 보면 비용이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 국산 김치도 얼마든지 싸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잔류농약검사 하지 않고 잘 씻지 않고, 인분으로 키운 배추 사다 쓰면 국산 김치도 더 싸게 만들 수 있습니다.

청정지역에서 깨끗하게 자라는 우리 배추. 사진은 전남 해남의 배추밭
다른 건 몰라도, 먹거리만큼은 안전해야 합니다. 깨끗해야 합니다. 김치블로그가 국산 김치를 먹자고 주장하는 건, 국산 김치는 중국산 김치와 달리 철저하게 확인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이고, 우리가, 우리 정부가 언제든 그 과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똑 같은 조건이라면 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옳습니다. 먹거리도 조건이 같다면 당연히 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요. 그러나 조건이 다르다면, 만드는 재료와 환경이 다르다면 먹거리는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먹거리는 당장 먹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인체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로 '먹는 것 가지고 장난 치는 사람이 가장 나쁜 사람이다'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니까요.

김치블로그가 국산 김치를 먹자고 주장하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국산 김치도 비양심적으로 만들면 안되겠지요. 그래도 국산 김치는 나름대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HACCP 인증을 받았다든지, 아니면 직접 견학을 간다든지 하는 방법들이 얼마든지 있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먹을 것만큼은 싼 가격 보다 재료나 생산 과정에 관심을 두고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건 이럴 때 하는 말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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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김치, 원산지 표시해야 할 전망
지난 6월 29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는 식품위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번 법률 개정안은 쌀과 쇠고기 외에 김치류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에도 원산치를 표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법률안인데요, 이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앞으로 100 제곱미터 이상의 음식점에서는 김치 원산지를 표기해 손님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음식점 김치에도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는 법률안이 국회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이 안이 국회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100제곱미터 이상의 음식점은 김치 원산지를 표시해야 합니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는 찬반 양론이 나름대로 치열한 제도인데요, 실제로 수입한 농산물로 국내에서 담은 김치는 국산으로 표시가 됩니다(이건 김치 뿐 아니라 다른 식품, 상품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어디까지 국산으로 봐야 하느냐는 논쟁이 끊임없이 있을 텐데, 이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김춘진 의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법률안 확대 개편안이 한미FTA 체결 등 농수산물 시장이 개방되면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우리 농산물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적 제도 장치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외국에서 수입되는 불량 농축수산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농민을 보호하고 소비자의 알 권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이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시행되며 이번에 새롭게 원산지 표시 대상 품목으로 지정된 김치류, 돼지고기, 닭고기 등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는 공포 후 1년 후부터 시행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이 제도가 농민을 보호하고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료 출처 : 농수산물유통공사 농수산물 수출입뉴스 879호 / 김춘진 의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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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김치에 싸 먹으면 더 맛있는 이유
보쌈김치. 고기를 김치에 싸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새콤하고 아삭 아삭한 김치 맛과 쫀득한 고기 맛이 어우러져 입 안엔 상큼한 행복이 가득하다. 보쌈과 반대로 삼겹살 집에선 김치를 고기와 같이 구워 먹으라 한다. 삼겹살 기름으로 같이 볶은 김치는 나름대로 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그런데 굽지 말고 김치로 삼겹살을 싸 먹어 봤는가. 상큼한 김치 맛이 삼겹살의 느끼한 맛을 한 번에 가시게 한다. 구운 김치를 먹을 때와는 전혀 색다른 맛이다.
비싼 횟집에 가면 회와 함께 묵은지를 씻어 내준다. 김치 특유의 시큼한 맛과 섬유소의 탱탱함이 부드러운 회를 감싸고 입 안에서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 낸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회와 김치가 만나 회 맛을 업그레이드 하니, 회에 대해 거부감 있는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왜 그럴까? 고기든 회든, 따로 따로 먹어도 맛있지만 김치에 싸 먹으면 더 맛있다. 도대체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김치에는 고기에 있는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 있고 다른 음식의 맛을 깊게 하는 향신료인 생강, 마늘 그리고 젓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고춧가루에 들어 있는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몸을 덥게 하면서 지방을 분해하고 생강과 마늘이 체지방을 감소시킨다. 당연히 느끼한 맛을 줄여주기 때문에 기름진 고기가 훨씬 더 맛있다.
지방을 분해한다는 얘기는, 단순히 맛을 좋게 한다는 얘기 외에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바로 다이어트다. 어떤 매체에서는 하루 150g 정도의 김치를 먹으면 열흘 정도 지나 5kg 감량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물론 사람에 따라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김치에 확실히 지방 분해 효과가 있음을 알려주는 보기다. 물론 이 외에도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고기의 맛도 높여 주면서 지방을 분해해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데 굳이 해보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을까. 당장 오늘부터 고기나 회를 먹을 때, 김치에 싸 먹어 보자. 업그레이드 된 맛과 효과에 감동하게 될 것이다. 김치야 말로 진정한 웰빙 식품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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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김치를 빛나게 하는 주연급 조연 #3 : 젓갈
양념, 김치를 빛나게 하는 주연급 조연 #2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젓갈이야 말로 개인이나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아주 독특한 양념이다. 젓갈은 새우젓, 멸치액젓처럼 대부분 해산물로 만들어지는데, 해산물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효소에 의해 단백질이 숙성되면서 아미노산으로 변화한다. 쉽게 말하면 천연 조미료가 된다는 말이다. 젓갈 자체가 천연 조미료이므로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김치의 맛이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젓갈이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변화하는 까닭에 숙성이 덜 된 젓갈은 단백질이 남아 있고 효소가 활동하는 중이므로 이를 김치에 사용하면 배추의 조직이 쉽게 무르게 된다. 따라서 김치에 넣을 젓갈은 완전히 숙성된 것을 넣어야 김치가 오래 간다. 보통 젓갈은 약 1년 정도 있어야 숙성이 끝나므로, 만든 지 일년이 넘은 젓갈을 고르는 것이 포인트.
지역에 따라서는 굴, 생새우, 생태 등 다양한 해산물을 김치에 넣는 경우가 있다. 젓갈과 마찬가지로 해산물에는 각종 효소가 있어 배추의 조직을 무르게 하기 때문에 해산물을 넣어 담근 김치는 빨리 먹는 것이 좋다.
간혹 김치를 담글 때 젓갈을 끓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젓갈에 남아 있는 단백질과 효소를 열로 파괴하기 위한 것이다. 젓갈을 끓이면 단백질이 파괴되면서 아미노산으로 전환되고 아미노산의 특징인 고소하고 진한 맛이 강해진다. 효소의 활동이 없으므로 김치가 더 오래 가는 것도 특징.
젓갈은 그 자체가 천연 조미료로 김치의 맛을 풍부하게 하기도 하지만 김치 안에 들어 있는 유산균의 영양 공급원이기도 하다. 단백질이 분해된 아미노산은 유산균 같은 미생물의 먹이가 되고 먹을 것이 늘어나면 미생물은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 따라서 젓갈을 너무 많이 넣으면 미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해 김치가 빨리 익어버린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옛날부터 김치를 담글 때, 오래 보관해야 하는 김치에는 양념도 적게, 젓갈도 적게 넣었다. 기술적인 표현을 쓰자면 김치 넣을 때 적정 젓갈량은 1 – 2& 정도라고(가정에서 이렇게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공장에서는 이렇게 측정해 사용한다). 체계적인 과학도 없었던 시절, 경험만 가지고도 이렇게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낸 조상들의 지혜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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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김치를 빛나게 하는 주연급 조연 #2 : 고춧가루
양념, 김치를 빛나게 하는 주연급 조연 #1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한국 김치의 맛을 내는 고춧가루
다른 양념도 다 중요하지만 고춧가루는 김치의 매운 맛과 붉은 색을 나게 한다는 점에서 그야 말로 대표 양념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고춧가루는 임진왜란 이후 우리 민족이 가장 많이 먹는 양념인데, 한 통계에 따르면 연간 한국에서 생산, 소비되는 고추는 약 16만 톤 수준이며 수입되는 고추까지 합하면 약 20만 톤 정도가 소비된다.
고추에는 각종 당류는 물론 카로티노이드 계통의 색소 비타민과 캡사틴의 적색소 물질, 그리고 캡사이신이라는 매운 맛 성분이 들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캡사이신의 매운 맛이 암을 유발하기 때문에 맵게 먹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는 틀린 정보로 밝혀졌고 오히려 최근에는 캡사이신이 몸에 흡수되면서 체지방을 분해시킨다는 연구 문헌이 발표되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고춧가루, 위생과 청결이 무엇보다 중요
다 아는 것처럼 고춧가루는 고추를 빻아 만든다. 잘 익은 고추를 수확한 후 햇볕이나 고열로 말려서 건조하고, 빻아서 가루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고추는 각종 미생물이나 오염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다. 실제로 소위 말하는 태양초를 만들려면 고추를 노지에 널어 말리는데 이 과정에서 먼지를 비롯해 다양한 오염 물질이 들어간다. 대게는 이렇게 말린 고추를 곧바로 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고춧가루에는 여러 잡균이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는 일. 이렇게 잡균이 들어간 고춧가루로 김치를 담그면, 김치가 익는 도중에 잡균이 번식하면서 배추의 조직을 무르게 하고 김치의 색깔도 검게 만드는 것은 물론 결국 김치 맛도 망치는 것이다.
따라서 고춧가루를 만들기 전에 반드시 고추를 마른 행주 등으로 깨끗이 닦고 깨끗한 공장에서 고춧가루를 만들며 냉동 보관해야 잡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고춧가루에는 적당한 수분과 당 성분, 무기질, 비타민 등이 들어 있어 미생물이 자라기 좋다. 때문에 이러한 미생물이 자랄 수 없도록 냉동 보관해야 하는 것이다.
고추를 말리는 방법, 양건과 화건
고춧가루를 만드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리는 과정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고추는 성장하면서 펙틴질이라는 성분이 당이나 색소, 매운 맛 성분으로 점차 바뀌게 된다. 어린 고추가 점차 자라면서 붉게 변하고 매운 맛을 띠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변환 과정은 수확할 때까지도 계속 되다가 고추를 말리면서 남아 있는 성분이 모두 변환된다.
고추를 말리는 방법은 햇볕에 말리는 양건과 불로 말리는 화건으로 나눌 수 있다. 햇볕에 말리는 양건은 자연 상태에서 서서히 건조되디 때문에 위에서 말한 펙틴질이 거의 모두 전환된다. 따라서 말린 고추의 색깔이 환한 붉은 색이며 깔끔하고 정갈한 매운 맛을 낸다. 흔히 태양초라고 부르는 고추들은 이렇게 햇볕에서 말린 고추를 의미한다. 반면 화건은 강제로 짧은 시간에 열을 가해서 고추를 말리기 때문에 고추가 검붉은 색깔이 나고 아무래도 양건에 비해 맛과 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잘 말린 고추로 만든 고춧가루를 고르는 것도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양건은 고추의 꼭지 색이 노란 빛을 띠며 고추를 손에 들고 흔들어 보면 안에서 고추씨가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반면 화건은 꼭지가 녹색을 띠고 고추씨가 흔들리지 않는다.
한편 중국산 수입 고추는 건조 과정이 한국과 전혀 다르다. 고추를 수확한 후 널어 말리는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에서는 고추나무를 통째로 뽑아 줄에 거꾸로 매달아 말리기 때문에 줄기와 잎에 있는 냄새가 고추에서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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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김치를 빛나게 하는 주연급 조연 #1
김치는 채소를 소금에 절여 만든 식품이다. 채소를 소금에 절이면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발효가 되면서 유산균이 생겨 맛이 더 좋아진다. 때문에 우리 민족은 물론 세계 여러 민족들이 채소를 소금에 절여 보관하고, 즐겨 먹었다. 우리 김치는 물론 양배추를 절인 유럽의 사우어크라프트, 중국의 짜샤이를 비롯해 오이피클 등이 채소를 절여 만든 음식들이다.
그런데 같은 채소 절임 식품이라고 해도 김치와 다른 절임 식품들은 큰 차이가 있다. 사우어크라프트나 짜샤이, 오이피클이 단순히 채소를 한 번 절인 것에 끝나는데 비해 김치는 십여 가지가 넘는 채소와 양념이 들어가 다시 발효된다는 점. 채소와 양념이 들어간다는 얘기는 김치가 다양한 맛과 독특한 색깔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김치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채소 절임의 종합 예술 같은 존재다.
김치에는 약 열 가지 정도의 양념이 들어간다. 그러나 양념을 넣은 방식은 지역 별로, 개인 별로, 김치 종류 별로 조금씩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똑 같은 김치라 하더라도 집집마다 맛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양념을 자유 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하더라도 꼭 필요한 양념과 사용량은 어느 정도 일정해야 '김치' 고유의 맛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김치의 대표 양념 마늘
모든 양념이 다 중요하다 할 수 있겠지만 대표 양념으로 마늘을 들 수 있다. 마늘에는 '알긴'이라는 성분이 있어 독특한 향과 매운 맛이 나며 항산화 및 항균 물질이 있어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세계 유명한 식품 연구소로부터 건강 식품으로 인정받았다. 실제로 암이나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마늘 다진 것을 그대로 먹는 장면이 TV 등을 통해 심심찮게 방영되었다.
약간씩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김치를 담을 때 마늘은 1% 정도 넣는 것이 적당하다. 만일 마늘을 너무 많이 넣게 되면 김치가 익은 후 마늘의 독특한 냄새가 너무 강해 김치 고유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마늘 뿐 아니라 생각, 양파, 대파 등도 황화합물질이 들어 있어 너무 많이 넣을 경우 김치의 향을 유지할 수 없다.
독특한 향을 내는 생강
생강의 독특한 향과 쓴 맛은 김치의 매콤함을 강화하는 것이 특징. 마늘의 1/3 정도 넣는 것이 적당하며 다진 상태로 김치에 넣는다. 실제로 생강은 원래 뿌리를 뜻하는 '원강'과 여기에서 다시 자라난 '재강'으로 구분하는데 원강은 생강이 파종될 때 종자 역할을 했던 줄이기이므로 섬유질이 많고 향이 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김치에 넣을 때는 원강 보다는 재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방 마다 따로 쓰는 양파
양파는 지역에 따라 넣기도 하고, 안 넣기도 하고, 무안 지역에서는 양파로만 김치를 담그기도 하는 지역 성향이 강한 양념이다. 양파는 김치가 익었을 때에도 새콤하게 씹히는 맛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보통 채를 썰어 넣는다. 간혹 양파를 갈아 넣기도 하는데, 양파를 갈았을 경우 상온에서 8시간 이상 보관하면 쓴 맛이 나는 수도 있어서 될 수 있으면 채를 썰어 넣는 것이 좋다.
양념, 김치를 빛나게 하는 주연급 조연 #2 : 고춧가루 기사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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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
소리 없이 숨어 있다가 어느 날 나타나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가는 암. 암은 환자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엄청난 치료비가 드는 까닭에 가족들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정말 무서운 병이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암을 치료하는 많은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암에 걸리기 전에, 미리 암을 예방하는 것이다. 어떻게 암을 미리 막을 수 있을까.

대한암예방학회와 연합뉴스가 함께 출간한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는, 암을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안내하는 일종의 지침서다.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식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인데, 무엇을 먹어야 할 지, 구체적인 방안을 알려준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 책은 의학은 물론 생물학, 화학, 약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어 더욱 믿을 만한 것이 특징.

이 책에 소개된 음식 중에서 무엇보다 눈에 띠는 것은 바로 김치 그리고 김치와 관련된 채소, 부재료들이다. 54가지 음식 중에서 김치를 포함해 김치와 관련된 재료들이 무려 6가지나 된다. 식이섬유가 많은 배추, 면역력을 늘려주는 새우젓, 위암을 억제하는 고추, 미 국립암연구소가 선정한 항암식품 마늘, 그리고 생강, 양파가 그 주인공이다. 이렇게 좋은 항암 재료들로 만든 김치는 두 말 할 것 없는 항암 식품 종합 선물 세트다.
이 책에 따르면 김치의 주 재료인 배추는 위암과 대장암에 특효가 있고 마늘, 생각, 파, 무 등은 몸의 저항력을 길러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특히 마늘의 항암 효과는 미국에서도 인정할 정도이며 고춧가루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도 암 발생을 억제한다고 밝혀져 김치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김치를 익게 만드는 유산균은 대장까지 내려가 나쁜 균을 죽이며 장의 건강을 지키기 때문에 대장암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이미 김치블로그는 이와 관련된 기사를 작성했다). 따라서 막 담은 겉절이 보다는 충분히 익은 김치가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 나다.
많은 사람들이 웰빙을 얘기하며 몸에 좋은 음식들을 찾아 다닌다. 그러나 예전부터 우리가 먹어 온 김치가 얼마나 뛰어난 웰빙 음식인지는 잘 모르는 듯싶고 더욱이 1인당 김치 소비량은 점점 줄어만 간다. 거창하게 웰빙을 말할 것이 무에 있는가. 김치를 즐겨 먹다 보면 우리 몸은 저절로 웰빙하게 될 것이다.
*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 대표 저자 박건영 / 12,000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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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탱한 무로 입맛 당긴다, 꼬마 총각김치

이번에 먹어 본 꼬마 총각김치. 단단한 알타리 무로 만들어 씹히는 맛이 생생하다. 주문한 상품이 도착한 후 이틀이 지나니 사진처럼 팽팽하게 부풀었다. 그만큼 익어가면서 탄산 가스가 나왔다는 말. 그제서야 김치통에 옮겨 담았다.

맛은 어떨까. 아직 덜 익은 총각김치는 약간 간이 배지 않았다는 느낌. 탱탱한 무의 쌉싸름한 맛이 살짝 느껴진다. 그래서 충분히 익혀 먹기로 했고 그렇게 냉장고에서 일주일. 자작한 국물이 배어 있는 총각김치는 꺼내는 순간부터 코를 자극하면서 군침을 자아낸다.
새콤한 무청도 입맛을 당기기엔 그만. 무가 단단한 탓인지 꽤 오래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도 신 맛은 크게 느낄 수 없었다. 물론 충분히 익힌 후 총각김치찜을 해 먹어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총각김치는 탱탱한 무가 씹혀야 제 맛 아닐까.

생긴 것 조차도 도발적으로 생긴 총각무는 아삭 아삭 씹히는 소리 마저도 경쾌하다. 이대로 밥 반찬에 먹어도 괜찮고 국수 가락에 설설 비벼 먹어도 그만일 듯. 주문한 소포장 1kg은 총각무가 충분히 익기를 기다려 먹기에는 너무 작은 양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1주일은 완전히 익기를 기다리기에도 짧은 시간이다.
추천 숙성 기간은 2주일. 2주일 정도 냉장고에서 잘 숙성된 총각김치는 여름철 떨어진 입맛을 되살리기에도 그만일터. 배추김치가 서서히 맛 없게 느껴지고 열무김치의 생생함도 서서히 지쳐가는 여름이라면, 이젠 총각김치로 입맛을 살리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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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절임’의 비밀
김치가 맛을 내기 위해서 다양한 양념이 들어가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양념은 바로 소금입니다. 김치뿐 아니라 어떤 식품에서든 소금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요, 이것은 소금이 단맛, 매운맛, 쓴맛, 신맛 등 여러 맛의 기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똑 같은 양의 설탕을 넣어 두 개의 설탕 물을 만들고, 그 중 하나에 소금을 약간 집어 넣으면, 소금을 넣은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더 달게 느껴집니다. 이것은 짠 맛이 다른 맛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뜻이지요. 특히 김치에 있어 소금은 맛을 내는 것은 물론 김치를 보존하고 익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까닭에 김치를 담그기 전에 소금으로 배추를 절이는 '절임' 과정은 김치를 만드는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며 또 그만큼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추를 절이는 방식은 마른 소금을 쓰는 건절임 방식과 소금물에 담그는 수절임 방식이 있습니다만 보통 김치 공장에서는 이 두 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합니다.

김치 공장에서 배추를 절이는 공정
배추를 잘 절이려면 일단 배추의 상태가 좋아야 합니다. 그러나 배추의 상태는 사람이 조절하기 어려운 까닭에 배추 외에 다른 조건들을 잘 관리해야 하겠지요. 때문에 절이는 시간, 농도, 물의 온도, 누르기 등 절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른 요소나 조건들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우선 절이는 시간과 농도는 소금으로 조절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김치의 짠 맛 정도는 약 1.5% - 2.5%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물의 온도는 어떤 물의 온도를 말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물은 배추를 씻고 절이는 물을 말합니다. 따라서 김치를 담을 때 어떤 물을 쓰느냐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만일 김치를 사 드신다면 어떤 물로 만드는지도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누르기입니다. 예전에 어머니들이 김치를 절이실 때 무거운 돌 같은 걸 올려 놓기도 했는데 다 이유가 있어서랍니다. 배추를 눌러주면 삼투압 현상이 더 빨리 진행되면서 배추 속에 있는 수분이 쉽게 빠져 나오는 것이지요. 배추의 조직감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삼투압을 적당하게 진행시키는 것. 이것이 절임 과정의 과학적 문제입니다. 이 부분에서 얼마나 과학적인 데이터를 찾아 내느냐 하는 것이 김치 업체의 숙제이기도 하지요.
예전 어머니들의 절임 과정은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의 산물이랄 수 있습니다. 이 지혜를 과학적으로 풀고, 가장 맛있는 김치를 만드는 조건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김치를 더 맛있게 만드는 방법이겠지요. 단순히 배추를 소금에 뿌려 놓는 것으로 이해했던 '절임' 과정에는 이렇게 신비하고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가득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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