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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에게 김치는 곧 삶이었다
오늘은 김치를 소재로 한 수필집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재일교포 2세인 이연순 씨가 지은 <김치 이야기>라는 수필집인데, 이연순 씨는 일본에서 50년 넘게 김치 사업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2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결혼 직후 김치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비롯하여 김치와 일본, 김치와 재일교포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연순 씨가 김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였다고 합니다. 전쟁이 갓 끝난 당시만 해도 김치는 조센즈케(朝鮮漬, 조선 장아찌)라고 불렸고, 한국인 말고는 김치를 입에 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해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무렵의 일본인들은 마늘 냄새를 굉장히 싫어했다고 하는군요. 하물며 마늘에 젓갈까지 들어간 음식을 선호할 리 없었습니다. ‘조선’의 음식이라는 점도 편견에 한 몫을 했겠지만 말이지요.
이연순 씨는 500엔으로 김치 도매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500엔으로 담글 수 있는 김치의 양은 그리 많지 않았으며 일본인들이 싫어하는 마늘과 매운 맛을 빼고 담근 김치였습니다. 더군다나 이연순 씨는 고정된 판매 루트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담근 김치를 들고는 무작정 찾아가 세일즈하는 방식으로 장사하게 됩니다.
물론 이유도 말하지 않고 무조건 필요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가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고약한 냄새’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요. 그래도 서서히 단골집은 늘어갔습니다. 교토의 유명한 장아찌 가게와 계약을 맺어 납품하게 되는 등 점차 김치 판매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20년 만에 도매에서 소매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고, 이름도 ‘조선 장아찌’에서 ‘김치’로 바꾸어 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김치 부띠끄’를 열어 아름답고 깔끔한 매장에서 “김치에게 예쁜 옷을 입혀 시집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이연순 씨는 “아무리 가난했던 시절에도 김치 없는 식탁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민족의 식문화를 대표하는 음식, 그것은 김치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비록 2살 때부터 일본에서 살게 되었어도 자신의 뿌리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늘 잊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자신의 뿌리이자 삶의 원동력은 바로 김치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1934년생이신 이연순 씨의 80여 년의 삶 중 김치는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합니다. 이렇게, 김치는 이연순 씨에게 마치 ‘오래 입은 친숙한 옷’과 같습니다.
일본에서 김치가 한국인의 후진성을 상징하는 혐오식품이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이는 재일교포 1세들이 겪은 고난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일본에서 김치는 재일교포들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으며, 재일교포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대명사가 바로 김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치는 이제 일본 사회에서 인기 있는 먹거리가 되었습니다. 이연순 씨는 이렇듯 김치가 걸어 온 길은 재일교포의 역사와 닮아 있다고 말합니다. “무엇 하나 의지할 것 없는 이국 땅에서 차별과 싸우며, 죽을 힘을 다해서 일하여 조금씩 기반을 쌓고, 가까스로 안정을 얻게 된 재일 코리언의 삶과 발걸음을 함께 한 것이 김치입니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주요 소재는 김치지만, 재일교포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비록 같은 영토 안에서 서로 얼굴 마주하며 살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는 것. 그것은 바로 문화이며 그 중에서도 음식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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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김치 한울이 만드는, 일본 수출용 김치 시식기
꼬마김치 한울에서 일본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일본은 우리 김치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도 유명한데요, 한울도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 수출용 김치 맛은 과연 어떠할지, 시식해 보았어요.
오늘 먹어 본 김치는 '200g 배추김치'입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어요. 자그마한 용기가 귀엽네요.
'이 김치는 유산발효식품입니다'라고 적혀 있군요.
앞에서 본 모습. '백채(白菜)'는 '배추'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배추김치'가 되겠지요?
'한국직수입'이라고 빨간 글씨로 찍혀 있어요
살짝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 전체적으로 아담하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뚜껑을 열었습니다. 맛김치가 안에 있군요. ^^
잘 익은 김치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먹어보지 아니 할 수 없겠지요?
익은 일본 김치 맛이 어떠할까 궁금하여 오래 익혔는데, 일단 우리네 신김치 냄새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뚜껑에 '유산발효식품'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던 것처럼 잘 발효된 맛이 나요.
일전에 듣기로는, 보통 일본수출용 김치는 살균처리를 해서 이런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하던데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발효되지 않은 김치는 역시 김치가 아니겠지요?
실수로 너무 많이 익혔다는 점을 빼면 우리네 김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맛입니다. 햇반 넣고 김치볶음밥을 해먹어봤더니 맛있었어요.
아무래도 수출용 김치이다보니 쉽게 맛보기는 어렵지만, 우리네 재료로 만들고 우리가 먹는 것과 같은 맛의 김치가 일본 사람들의 식탁에도 오른다는 사실이 왠지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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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아비김치가 있다구?

장승욱 씨는 홀아비김치 외에도 김치에 관한 우리 고유의 표현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와 배추를 잘게 썰어 섞어 만든 김치는 써레기 김치, 절인 배추와 무, 오이를 넓적하게 썰어 젓국에 버무려 익힌 김치는 섞박지라고 합니다. 덤불김치는 무청이나 배추의 지스러기로 담근 김치라고도 하구요.
국물이 많아서 건더기가 둥둥 뜨는 김치를 둥둥이김치라고도 한다네요. 동치미나 싱건지 같은 것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또한 갓 담가 익지 않은 김치는 날김치 혹은 풋김치, 익은 김치는 익은지, 묵은 김치는 묵은지라고 하는데, 익은지나 묵은지에서 느껴지는 깊은 맛을 '개미'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김치찌개의 맛은 개미에서 나오는 거라고 하는데, 꽤나 생소한 표현입니다. (덧붙여,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김치는 '기무치'라고 재치 있게 쓰셨습니다.)
이 <사랑한다 우리말>은 점차 잊혀져 가지만 꼭 알아두어야 할 우리 토박이말 205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KBS의 <한민족리포트>를 다수 집필, 연출했고 우리말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토박이말에 대한 책을 꾸준히 쓰고 계신 장승욱 씨가 지난 10월에 내신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목차에 있는 우리말들을 훑어보니 아는 게 그리 많지 않음에 부끄럽습니다. 우리네 말을 아껴 올바로 쓰는 마음가짐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인 김치를 사랑하는 것과 닮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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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냄새 걱정 없이 즐기고 싶다
연말이 되다 보니 이런저런 모임 잡는 것만으로도 벌써 일정이 빠듯합니다. 회사 송년회부터 시작해서 친구들, 동호회 등등 모임의 가짓수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할 수밖에 없는 고민은 “어디서 모일까?”인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려면 아무래도 장소에 좀 더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니까요.
이러한 모임 장소를 고르는 기준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분위기는 어떠한지, 여러 사람이 모이기 편한 곳에 위치해 있는지 등등 말이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음식(혹은 술안주)이 나오느냐가 아닐까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좀 더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맛집이라고 해서 무작정 찜해 놓을 수는 없습니다. 음식이 모두의 입맛에도 맞을지 아닐지를 떠나서, 냄새가 심하게 배는 음식점은 아무리 맛있어도 모임 장소로는 기피하게 됩니다. 덕분에 냄새만 맡아도 뭘 먹었는지 대번에 알 수 있는 음식이라면 일단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곤 합니다.
김치를 재료로 한 음식들도 이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실 김치찜이나 김치찌개 이런 음식들 맛있는 거야 잘 알지요. 하지만 신경 쓴 옷과 머리에 냄새가 밴 채로 다른 곳에 가거나 하는 건 사양하고 싶어요. 하다못해 퇴근길 지하철에서 냄새 폴폴 풍기는 것도 싫거든요. 지하철은 환기가 안 되다 보니 유독 냄새가 더 날 수밖에 없잖아요.
결국 연말이 되면 음식이냐, 체면(!)이냐를 두고 장소 선정에 갈등하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살짝 억울하기도 합니다. 냄새 때문에 맛있는 걸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건데, 맛있는 음식은 사는 즐거움 중에 하나니까 말이지요.
이 맛있는 걸...(출처: "김치도가")
이런 고민을 저만 하는 건 아닌 모양인지, 일부 음식점에서는 뿌리는 냄새탈취제를 준비해 두었다가, 가게를 나서는 손님들께 뿌려주는 서비스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서비스를 받으면 주인장의 마음씨에 기분도 좋아지고 냄새 걱정도 한결 덜게 되어 1석2조가 아닐까 생각해요. 이런 서비스가 좀 더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방법 외에도 음식점 내의 환기에 더 많이 신경을 쓴다면 냄새가 훨씬 덜하겠죠? 또한 휴대할 수 있는 냄새탈취제 같은 걸 가지고 다니는 것도 한 방법일 듯 싶습니다. 그런다고 냄새가 아예 사라지는 것도 아닐테고 또 살짝 귀찮기도 하겠지만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즐길 수 있다면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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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한파에 불법 중국산 김치도 극성
배추와 무, 거기다가 젓갈 등의 가격이 예년에 비해 많이 올라서 김장 때문에 걱정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대신 사다 먹는 분들도 많아지셨을 텐데요. 그런데 이제는 이렇게 사먹는 김치에도 주의를 기울이실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농식품안전정보서비스(http://www.agros.go.kr)"에 의하면,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배추와 양념, 심지어는 중국산 김치를 마치 국산 김치인 양 싼 값에 팔아 넘긴 업체들이 적발되었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적발된 업체 수만도 168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체들 대부분은 값이 싼 중국산 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근 다음 이를 국산 김치인 것처럼 속여 판매해 왔습니다. 혹은 아예 중국에서 만든 김치를 수입하여 국산 김치로 보이게끔 포장을 새로 한 후 식당 등에 납품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농식품안전정보서비스에서 제공한 관련 기사
중국산 먹거리의 위해성은 굳이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관련글은 여기) 물론 중국 정부는 불량식품수출로 국가 이미지가 훼손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식품안전백서’를 발간하고, 수출용 식품에는 반드시 검사와 검역을 통과했다는 의미를 가진 ‘CIQ(China Inspection and Quarantine)’ 마크를 붙이도록 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중국에서 인스턴트 라면을 먹은 아이들이 즉사하기도 한 것을 보면,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지요. 다른 것도 아니고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이니까요.
깨끗한 재료로 만든 안전한 김치에는 HACCP 마크가 붙어 있다는 거, 아시지요? (관련글은 여기) 물가도 나날이 오르고 또한 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여기저기 지출도 늘어나 살림살이가 쉽지 않으시더라도, 먹거리만은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덧) 최근, 원산지 부정유통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따라서 부정유통 사례가 발견되면 전국 어디서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클린신고센터(1588-8112) 혹은 인터넷(www.naqs.go.kr)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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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이용한 퓨전 일식
일본 최대 규모 체인점 '마츠야'의 덮밥메뉴들
'마츠야'(http://www.matsuyafoods.co.jp)라는 음식점을 애용했었습니다.
'요시노야'라는 덮밥체인과 더불어,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전국적인 체인점을 갖고 있는 곳입니다.
이 '마츠야'의 주 메뉴인 고기덮밥 류가 꽤 싸거든요. 어지간해서는 1000엔 넘기기가 어려워요.
보통은 4~500엔 대에서 배불리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 상 자주 갔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언제나 먹었던 것은 김치가 포함되어 있는 메뉴들이었어요.
돼지고기와 소고기로 덮밥이 나뉘구요, 김치가 같이 올라가 있어요.
(디지털카메라가 부숴진 관계로 직샷을 찍지 못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릴게요.)
김치소고기덮밥. 고기 원산지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김치돼지고기덮밥. 보통크기가 400엔이면 우리 돈으로 약 3000원 조금 넘네요.
아무리 일본음식이 입에 맞아도, 역시 김치 없이 매 끼니를 해결하는 건 꽤나 힘든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마츠야는 거의 구세주였습니다. ^^
더구나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식 덮밥음식점에 김치가 있는 메뉴라니.
사실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그렇습니다. ^^ 심지어 인기 메뉴라고 하는군요.
김치돼지고기정식이 630엔. 밥과 미소시루, 야채샐러드까지 줘요~
고객이 선택한 인기메뉴라고 합니다. 밥은 곱배기 사이즈로 줍니다.
요시노야에서는 이런 메뉴를 보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러니 마츠야만 갔겠지요?
물론, 맛을 보면 한국 김치만 못한 건 있어요.
맛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좀 밋밋한 느낌이 듭니다. 뭔가 빠져 있달까요?
덕분에 김치가 들어 있는 메뉴를 시켜놓고, '시치미'라고 하는 일본 조미료를 마구 뿌려 먹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옆자리의 일본사람이 매우 놀랐던 적도 있습니다. )
어쨌든, 일본에 갈 계획이 있으신 분들. 그리고 김치 없이 식사하기 어려운 분들(덧붙여 저예산이신 분들;)은
이 마츠야를 가끔 들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이국 땅에서 맛보는, 우리 김치를 이용한 퓨전음식으로 한 끼 어떨까요?
김치도 사이드 메뉴로 80엔에 판매합니다.
생달걀이 50엔, 김이 50엔,
야채샐러드가 100엔인 걸 감안하면 그다지 비싼 가격은 아니네요.
물론 우리 정서 상,
김치를 별도로 돈을 주고 사서 먹는 건 야박(!)해 보여서
한 번도 따로 시켜본 적은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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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 꼬마김치는 이렇게 만듭니다
(주)한울은 이십여년 동안 김치를 생산해 온 전문 기술과 함께 위생적인 설비로 믿을 수 있는 김치를 만듭니다.
(주)한울이 만드는 꼬마김치,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셨지요? 동네에서 담그듯 빨간 고무통으로 담글까? 작업 환경은 정말 위생적일까? 배추는 계약 재배를 한다지만 진짜 국산을 쓰는 게 맞을까?
(주)한울은 현대식 설비에 반도체 회사 부럽지 않은 청결한 작업 환경에서 김치를 만듭니다. 한울이 꼬마김치를 만드는 모습, 동영상으로 한 번 살펴보세요. 기회가 된다면 공장에서 직접 여러분을 뵙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에서 주황색 플레이 버튼을 누르시면 영상이 재생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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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 꼬마김치가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

김장
어린 시절 꽁꽁 얼어가는 손을 호호 불어가며 온 집안 식구들이 함께 하루 종일 김치를 담그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이미 너무나 먹을 것이 많은 풍족한 시절이지만 70년대만 하더라도 김치가 없다면 그 추운 겨울을 나기 쉽지 않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춥지만 즐거웠던 가족 이벤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물론
세상은 한참 변했습니다. 지금은 겨울이 그 예전처럼 꽁꽁 얼어버릴 정도로 춥지도 않고, 모두들 바쁜 가족들은 얼굴보기조차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구나 아파트 생활을 하시는 경우가 늘다보니 예전과 같이 넓은 마당에서 펼치는 김장의 추억은 생각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올 해는 여름에 워낙 비가 많이 왔습니다. 결국 그 여파가 우리 모두의 먹을거리 김치에까지 파급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비로 인해 부족한 일조량으로 인해 결국 대부분의 밭농사를 지으시는 농부님들의 얼굴에는 시름이 가득입니다. 그렇게 농사가 무너지면 우리 서민들의 삶도 참 어려워지기 마련이죠. 각종 채소값과 고춧가루 등의 김장 재료비가 예전에 비해 참 많이도 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랑의 김장김치를 만들었습니다. 김장 한번 하는데 너무나 부담스러운 우리들의 이웃을 돌아보는 기회와 그분들에게 직접 김치를 선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사랑의 김장김치'를 구입하시는 모든 분들의 이름으로 구입 김치의 5%만큼을 한울 꼬마김치가 출연하여 '나눔의 집'을 통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맛있는 김치를 전달하는 조촐한 행사입니다.
보람
우리들이 만드는 김치가 과연 세상에서 어떤 의미가 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봤습니다. 따스한 밥 위에 올라가 모두의 입을 즐겁게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사랑이 필요한 곳에 사랑의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큰 보람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행사개요
* 개 요 :
- 구입하신 김치의 5% 만큼을 한울 꼬마김치가 출연해 나눔의 집에 전달
- 나눔의 집은 각 지역의 독거노인 및 소녀소년가장에게 김치를 전달
* 참여방법 :
- 아래 한울의 쇼핑몰 상품 중 [사랑의 김장김치]라는 상품을 선택해 구입
* 공 고 :
- 후원 상세 내역은 김치블로그닷컴을 통해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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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맛있는 칼국수집 1탄 - 여의도 정우칼국수
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지는 선선한 가을이 왔습니다. 국물요리, 국과 찌개부터 시작해서 많고 많은 요리들이 있지만 한 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면요리가 가을엔 제격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서도 칼국수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그 어떤 면요리보다도 김치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요리이기 때문이지요.
칼국수 하면 당연히 김치가 생각나지만, 김치 중에서도 겉절이가 최고입니다. 부드러운 칼국수 면발에 곁들이는, 적당히 절여져 아삭하면서도 매콤하고 감칠맛나는 겉절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맛입니다.
앞으로 김치블로그는 김치가 맛있는 칼국수 집 몇 군데를 발굴해 소개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1탄으로 여의도에 있는 정우칼국수 집을 찾아가 볼까 합니다.
'서여의도'라고 부르는 국회의사당 쪽 여의도에 있는 정우 칼국수는 눈치를 보아하니 '정우빌딩'이라는 빌딩 이름 떄문에 정우 칼국수가 된 듯 합니다. 위치를 설명하기가 좀 애매하긴 한데요, 순복음 교회 건너편에 보면 렉싱턴 호텔이라고 있습니다. 옛날 맨해턴 호텔인데요 이 호텔 뒤쪽 길로 들어서서 렉싱턴 호텔을 등지고 왼쪽으로 가다가 처음 나오는 사거리 코너에 있는 건물인 정우빌딩 지하 1층에 있습니다.
여의도에 있는 많은 집들이 점심에 줄을 서서 기다리기는 합니다만 정우 칼국수는 다른 집보다 '줄이 좀 더 긴 집'이라고 설명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조금이라도 늦게 가면 20 - 30분 기다리는 건 예삿 일이지요.
칼국수와 보쌈이 주된 메뉴고 낮부터 보쌈에 소주를 즐겨 드시는 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만, 칼국수 집에서는 칼국수를 꼭 먹어야죠. 테이블에는 칼국수에 딱 어울리는 겉절이와 열무김치 그리고 특이하게도 잡곡 밥이 담겨 있는 그릇이 있습니다. 테이블에서 원하는 대로 먹으면 된다는 뜻이겠지요? 김치는 그렇다 치고 밥을 이렇게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일단 기분이 좋았습니다.



김치를 접시에 덜어 내고 먼저 한 젓가락 집어 먹었습니다. 젓갈 맛이 그리 강하지도 않았고요, 적당히 매콤하고 짭짤해 칼국수와는 잘 어울리겠더군요. 그에 비하면 약간 물컹해진 열무김치는 좀 실망이었습니다. 열무 철이 지나서 인지 담은지 오래되서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열무 김치가 좀 물렁물렁한 것들이 있었거든요.

이 집 칼국수는 사골칼국수입니다. 호박과 파가 넉넉하게 들어간 사골 국물에 칼국수 면발 그리고 고명으로 얹은 고기. 칼국수만 놓고 보면 소박하고 시골스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맛은 어떨까요. 역시 세련된 맛은 아니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면발이 술술 넘어가는 그런 느낌입니다. 짜게 드시는 분들에게는 좀 싱겁다는 평도 들을 수 있겠네요. 그럴 땐~ 뭐~ 바로 김치로 그 맛을 해결해 주면 됩니다. 물론 새콤한 양념장도 따라 오긴 합니다.

전체적으로 남자 분들에게는 살짝 양이 작다는 느낌도 들 것 같군요. 대신 사골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좋지요.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은 5천원. 특별히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평범한 가격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칼국수에는 역시 (맛있는) 겉절이가 있어야 한다는 걸 재차 확인시켜준 그런 집이군요.
앞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김치가 맛있는 칼국수 집 탐방~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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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치 - 추석에 먹는 나박김치
마냥 길 것 같은 추석 연휴도 금새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벌써 9월의 마지막 날.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날씨는 이제 가을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송편을 비롯해서 추석에는 맛있는 음식이 넘쳐 납니다.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빚은 송편에서부터 다양한 부침과 지짐들, 그리고 갈비 같은 푸짐한 고기 요리들. 다이어트를 결심했다가도 포기하고 그냥 허리띠를 풀어 놓은 채 자기도 모르게 젓가락질을 반복하게 되지요. 그래서 명절이 지나면 몇 kg이 늘었네 하는 얘기들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 만큼 명절에 해 먹는 우리 음식들은 뿌리치기 어려운 맛있는 유혹이지요.
그렇게 화려한 음식들이 가득해도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음식이 바로 김치입니다. 차례상에도 김치는 꼭 올라 가지요? 혹시 이번 추석에 여러분은 어떤 김치를 드셨나요?
다양한 음식에 묻혀 김치는 조금 뒷 전으로 밀려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명절 즈음이면 으레 채소 값이 오르고 김치는 소위 말하는 '금치'가 됩니다. 시기적으로도 곧 김장을 앞두고 있어서 옛날부터 추석에는 김치를 넉넉하게 담지는 않았답니다. 그래서 오래 두고 먹는 김치 대신 담아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그런 김치들을 담았다는 거지요. 담아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김치, 언뜻 떠 올리면 배추 겉절이부터 생각나지 않겠어요? 많이 담지 않아도 되고, 적당히 담아 온 가족이 바로 먹을 수 있으니 명절에 먹기에는 딱 좋은 김치겠지요.
그런데 추석 명절에 빼 놓을 수 없는 김치가 하나 더 있답니다. 바로 배추와 무, 오이, 당근을 넣어 담은 나박김치입니다. 이 무렵 나박김치에는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재료가 하나 있죠. 바로 '배'입니다. 시원한 나박김치에 달콤한 배 조각 하나 씹히는 맛이 아주 일품 아니겠어요. 특히 나박김치는 전이나 튀김, 구이 같은 기름진 음식이 가득한 명절에 입 맛을 개운하게 해 주는 빼 놓을 수 없는 명물이지요.

원래 나박김치는 무를 얄팍하고 네모지게 썰어 절인 다음, 고추, 오이, 마늘, 미나리 등 부재료를 넣고 국물을 부어 만든 김치를 말합니다. 지역이나 집안에 따라서 들어가는 부재료는 조금씩 달라지겠지요? 옛날부터 나박김치는 식사할 때 국 대신으로 쓰이기도 했고, 식사 때 뿐 아니라 고구마나 감자 같은 간식을 먹을 때도 잘 어울리는 훌륭한 김치였습니다. 냉면이나 소면을 말아 먹기도 했지요. 새콤 달콤한 나박김치 국물에 소면 넣고 훌훌 털어 먹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입에 군침이 가득 돕니다. 동치미와 함께 김치 국물은 소화를 도와준다고도 하고, 연탄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연탄가스에 중독된 사람에게 응급처치 약으로 먹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나박김치는 재료만 있으면 사시사철 담아 먹을 수 있는 김치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리는 탓에 명절에 더욱 빛을 발하는가 봅니다.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고, 눈에 확 띠지도 않지만 입 맛을 개운하게 만드는 나박김치가 있어 추석 음식 상이 더욱 아름다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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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공장 이야기
추운 겨울.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부산을 떤다. 저마다 손엔 고무장갑을 끼고 둥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는다. 전날 이미 어머니가 절여둔 배추가 커다란 대야에 가득 쌓여 있다. 한 편에서 빨간 속을 버무리고, 한 편에선 배추에 속을 넣는다. 절인 배추 한 잎을 뜯어 속을 넣고 둥글게 말아 입 속에 넣고 오물거리면서 절인 배추는 하나 하나 빨갛게 변해 간다. 그렇게 담근 김치를 김치 통에 넣고 있노라면 아버지는 질 좋은 돼지 목살을 삶아 내온다. 막 담은 김치와 잘 삶은 돼지 목살은 그야 말로 환상의 궁합. 겨울 김장 날은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같이 일하면서 즐기는 잔칫날이다. 그리고 한 동안, 김치 하나면 더 이상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가족의 식탁은 풍성해진다.
충남 청양에 있는 한울 김치공장을 찾아 가는 내내, 내 머리 속엔 우리 집 김장하는 날의 기억이 맴돌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요 몇 년, 가족이 모여 김장 담그는 날에 얼굴 한 번 비치지 못한 미안한 감정이 슬며시 묻어나기도 했다. 이렇게 해, 저렇게 해, 얘기하는 엄마의 목소리, 고기는 언제 삶을까 서둘러 물어보는 아버지의 목소리, 다 버무린 배추를 옮겨 달라고 부르는 아내의 목소리, 속을 배추에 싸 먹고 맛있다고 떠드는 딸 아이의 목소리… 분명 쉽지 않은 일이라 모두들 힘들 텐데, 오히려 즐거워하던 그 목소리들. 그래, 김장하는 날은 틀림 없는 잔칫날이었다.
김치를 담는 과정을 생각을 하니 머리 속에 고정된 이미지들이 흘러간다. 노란 배추, 빨간 김치 속, 고무 장갑, 김치 속이 가득한 커다란 대야, 김치를 차곡 차곡 쌓아놓은 김치통… 그러나 한울 김치공장에 도착하면서 나만의 달콤한 상상은 그걸로 끝을 내야 했다.
청양 고추와 구기자로 유명한 충남 청양. 서해안 고속도로 광천IC를 빠져 나와 청양 방면으로 차를 몰아 오다 보면 '콩밭 매는 아낙네야'로 유명한 칠갑산 밑 자락에 다다른다. 노래만 몇 번 불러봤지 실제 칠갑산을 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그저 신기할 따름. 칠갑산 밑 자락에 넉넉하니 터를 잡은 비봉산업단지 안에 꼬마김치 한울 공장이 있다.

사진. 한울 김치 공장 전경. 사무실 뒤 쪽으로 공장 시설이 있다.
김치 공장에 들어가려면 반도체 회사에서 볼 수 있는 방진복을 입어야 한다. 방문객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흰 가운과 모자, 얼굴 절반을 덮는 마스크, 그리고 고무 장화를 신어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공장에 들어가기 전엔 누구라도 손을 씻고, 먼지를 털고, 마지막으로 강력하게 내뿜는 공기를 이용해 에어샤워를 해야 한다.
김치를 담그는 첫 번째 작업은 배추를 고르는 일이다. 산지에서 바로 우송된 배추를 고르고 다듬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작업대 위에 배추가 올라 오면 배추의 겉껍질을 벗기고 문제가 있는 배추는 골라 내는 정선 과정이 시작된다.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움직이는 배추를 다듬는 손들이 바쁘고 설령 나쁜 배추를 하나라도 놓칠까 바라보는 눈매들이 날카롭다.
정선 과정을 잘 통과한 배추들은 자동 절단기로 깨끗하게 반으로 잘리고 일 단계 세척 과정을 거쳐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절임 과정을 넘어 간다. 순수 국산 소금만을 사용해 배추를 절이고 절인 배추는 다시 5단계 자동 세척 과정을 거친다. 물에 흔들어 씻는 과정은 물론 버블 세척, 샤워 세척 등을 거치면서 더 깨끗한 배추로 태어난다. 이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물의 온도. 수돗물은 계절 별로 물의 온도가 달라 배추의 상태에 영향을 준다. 한울 김치 공장에서 사용하는 물은 지하 150미터에서 솟아난 천연암반수로 일년 내내 물의 온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세척 과정을 거친 이후에도 배추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한다고.
여기까지 끝나면 한울 고유의 저온절임 기술로 배추를 12시간 정도 숨을 죽인다. 김장 담그기 전날 어머니들이 배추를 절여 놓고 하루 정도 기다리는 것과 같은 이유다. 배추가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낮은 온도에서 절이면 김치가 훨씬 아삭해지고 배추가 더 잘 절여지도록 무거운 누름판으로 꼭꼭 눌러 충분히 재운다.
드디어 절인 배추에 속을 버무리는 일이 시작된다. 고춧가루, 마늘, 대파, 생강, 무,.. 들어가는 재료는 죄다 국산이다. 중국산 김치 파동에 이어 최근에 중국산 만두에는 종이를 넣는다는 뉴스가 나와 가뜩이나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이 걱정되는 상황에 모든 재료를 국산을 쓴다 하니 안심할 뿐이다. 그러나 모든 재료를 국산을 쓰면, 값이 올라갈 수 밖에 없으니…. 국산 김치가 중국산 김치에 비해 소비자 가격이 4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은 국산 재료가 중국산 재료에 비해 월등히 비싼 까닭이다.

국산 재료로 잘 버무린 속은 보기만 해도 매콤하다. 이렇게 빨간 속을 배추에 버무리는 과정은 김치 담는 중에 사람이 가장 많이 필요한 일이다. 얼핏 봐도 삼십 명을 훨씬 넘는 사람들이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절인 배추에 속을 버무린다. 잘 버무린 배추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포장 과정으로 넘어간다.
우리가 편의점에서 자주 먹는 소포장 김치인 꼬마김치는 생산 과정이 조금 다르다. 포기 김치가 배추를 잘라 절이고, 버무린 후 포기 채로 포장하는 것과 달리 소포장 김치인 꼬마김치 맛김치는 잘게 자르는 과정이 하나 더 필요한 것이다. 일단 절인 배추에서 먹지 못하는 꼭지 부분을 칼로 잘라낸다. 꼭지가 잘린 배추는 커다란 절단기를 지나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리고, 이렇게 잘린 배추들은 다시 바닥이 환한 형광판독기 위를 지나면서 불순물이 있는지 육안으로 찾아낸다.
먹기 좋게 잘린 배추는 속과 함께 버무려 자동화 기계에서 자동 포장된다. 포장 과정까지 마친 김치는 1도에서 5도 사이의 저온 창고에서 보관되고 냉장 트럭을 타고 유통점으로 배포된다.
보통 김치는 익어야 맛이라 한다. 그런데 제조 과정에서는 특별히 김치를 더 익히지 않는다. 고객의 입맛이 다양해 생김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충분히 익은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익은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은 포장 김치를 사서 바로 먹지 말고 냉장고에서 1-2주일 정도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는 까닭에 공장 김치는 막연히 지저분한 공정에서 생산될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김치 담는 일을 너무 만만히 본 까닭에 그냥 커다란 대야 몇 개와 고무 장갑이 김치 공장 시설 전부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나도 그랬으니까. 김치 공장을 나서면서 역시 김치는 과학이라는 생각을 했다. 과학적인 공정에서 과학적인 데이터로 씻고, 절이고, 양념을 하고 숙성시킨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포장 김치들이 이 정도 맛을 유지하고 세계 시장에서 한국 김치의 위상을 높이는 것일 게다.
그러나 단순히 김치를 과학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집집마다, 지방마다 김치 맛이 다르고, 또 그 다른 맛에 저마다 매력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김치는 과학이라는 말로 정의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김치는, 과학이 아니라 문화다.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을 만들어 가는 유산이자 문화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어차피 김치를 사 먹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자동화된 공장 시스템과 과학적인 데이터는 이제 마련되었으니 여기에 문화적인 감성 요소만 결합한다면 우리 김치가 와인과 같은 문화 상품이 될 것임은 틀림 없는 일이다. / 닥터김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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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채로 담아 더 맛있는 꼬마 포기김치 1Kg
누가 뭐래도 김치는 배추김치가 최고다. 절인 배추에 삭삭 비벼진 양념, 매콤하면서도 아삭 아삭 씹히는 배추의 맛. 어떤 우리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그야 말로 한국의 대표 김치다. 막 담은 겉절이부터 잘 익은 상태는 물론 신김치가 될 때까지 배추김치는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훌륭한 먹거리다. 그래서일까. 인터넷에서 가장 많아 팔리는 김치도 바로 배추김치다.

무채와 대파, 부추 같은 양념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 특징. 요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산 김치에는 무채 양념이 없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무채가 들어간 양념이 있어야 진짜 포기김치라고 말하기도 할 정도. 포장에 표시된 원재료를 살펴보면 절임배추 76.95%, 무, 고춧가루, 마늘, 마늘, 양파, 대파, 부추, 멸치액젓, 새우젓, 설탕, 정제염, 생각, 전분, 찹쌀, 다시마 농축액 등이 들어 있고 역시 모두 국산.

포기김치가 배추김치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기는 하지만 꺼내서 썰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긴 하다. 그러나 기계로 이미 썰어 놓은 김치와 직접 썰어 먹는 포기김치의 맛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배추 반 포기를 도마에 올려 놓고 먹기 좋게 썰어 냈다. 역시 이렇게 썰어낸 배추김치야말로 모양과 맛이 식탁을 빛낼 만 하다.

꼬마 포기김치 맛은 어떨까. 꼬마김치는 특별히 지방색을 띠지 않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 사람들 입맛에 맞게 김치를 담는다고 한다. 맵고 짠 맛이 강하지 않으며 적당히 달콤한 맛을 띠는 그런 김치라는 뜻이다. 포기김치 역시 자극적인 맛 보다는 김치 본연의 상큼한 맛에 충실하다.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배추의 질감은 100% 아삭하기 보다는 살짝 무른 느낌이 든다는 것. 한 달 정도 익힌 김치의 맛이 이 정도니 아삭한 맛을 더 원한다면 조금 더 일찍 꺼내 먹어도 좋을 듯 하다.

실제로 꼬마김치에서 권장하는 숙성 기간은 김치 냉장고에서 15일 – 20일 정도. 전체적으로 꼬마 포기김치의 맛은 김장김치처럼 짜릿한 맛은 아니지만, 어느 식탁에도 어울리는 깔끔한 맛이라고 표현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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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김치가 직접 담근 김치보다 싸다
요즘 김치블로그를 찾아 오시는 분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키워드는 바로 '열무김치'입니다. 아무래도 열무김치는 여름에 맞는 제철김치라서 그렇기도 하겠고, 열무김치가 비빔밥이나 냉면 등과 잘 어울리기 때문일 겁니다. 김치블로그 관리자인 닥터김블에게 이런 저런 자료를 요청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열무김치를 이용한 음식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열무김치 담는 법'도 자세히 알려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네요.
독자 분들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어서 일단 김치블로그 후원사인 한울의 열무김치 제조법을 링크시켜 놓기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집에서 담그는 열무김치 제조법에 대해 더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하루는 닥터김블의 어머니에게 SOS를 쳤습니다. '엄마, 열무김치 담글 때 저 좀 불러 주세요. 사진도 찍고 담그는 법도 좀 보게요'
그랬더니 어머니 하시는 말씀 '어제 담았다.' 헉. 그래서 이번 주에 한 번 더 담자 했더니 '여름엔 김치 비싸서 자주 못 담는다' 하셨더랍니다. 머 얼마나 비싸다고 그래요,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집에서 담는 김치와 사 먹는 김치가 도대체 얼마나 가격이 차이 날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집에서 하면 사 먹는 것보다 돈이 적게 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 마트와 오프라인 마트인 롯데마트에서 김치를 담는데 필요한 필수 재료인 배추와 무,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의 재료 가격을 조사해 봤습니다. 9월 4일 기준으로 롯데마트에서 파는 배추는 1통에 2,480원이었습니다. 인터파크 마트에서는 배추 3통 1 박스에 8,990원. 무는 1개에 1,990원. 물론 적립금 같은 건 따로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채소 값은 나날이 달라지므로 이 데이터는 항상 바뀔 수 있습니다.

10kg짜리 포장 김치를 보면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보통 배추가 5포기 정도 들어갑니다. 김치를 담그다 보면 배추는 뜯어내는 양이 많아서 처음 살 때 보다 용량이 많이 줄어들지요. 집에서 김치를 담는다고 하면 일단 배추 5포기, 앞서 할인마트에서 조사한 가격인 2,480원을 기준으로 한다 해도 다섯 포기에 12,4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오네요. 여기에 무 1개 1,990원,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고춧가루가 300g 필요합니다. 그런데 고춧가루가 생각보다 비싸네요. 인터파크 마트에서 확인해 보니 국내산 태양초 고춧가루 200g이 7,170원입니다. 단순히 이 세 가지만 더해도 21,560원이네요. 여기에 마늘, 양파, 생강, 대파, 부추 등이 필요하지요? 실제로 풀무원 다진마늘 150g은 2,440원, 햇양파 8개 1,480원, 생강 150g 1,290원, 대파 300g 1,990원, 부추 300g 2,290원입니다. 가격은 인터파크 마트 기준이며 채소도 유기농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많은데제일 싼 것들을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다 더하니 31,050원이네요. 이 외에도 찹쌀풀, 올리고당, 멸치액젖 등등이 김치를 담을 때는 필요합니다. 이런 것 다 포함해서 대략 3만5천원 정도 든다고 하지요.
그런데 파는 김치는 어떨까요? 꼬마김치 한울 홈페이지에서는 10kg 포기김치를 3만5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산 재료를 쓴 김치들은 더 싸지만, 그런 김치들은 예외로 하고요, 국산 김치라고 자부하는 브랜드 김치들을 살펴보면 대략 3만원에서 4만원대까지 다양합니다. 집에서 김치를 담는 시간과 노력을 감안한다면 사 먹는 김치가 훨씬 싼 셈이지요.

그래서 김치 회사에 물어 봤습니다. 왜 시중에서 파는 배추 등 김치 재료는 비싼데 왜 김치 회사는 일년 내내 일정한 김치 값을 유지할 수 있느냐고요. 꼬마김치 한울의 담당자에 따르면 김치 회사가 일년 내내 일정한 김치 값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계약 재배 형태로 원 재료를 공급 받기 때문이랍니다. 배추를 비롯한 다양한 농산물을 심을 때부터 계약 재배 하기 때문에 항상 일정한 가격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거지요. 농민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고, 김치 회사는 원재료 공급 가격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으니 서로 좋은 관계일 듯 합니다. 물론 이러한 유통 구조가 어디 김치 뿐이겠습니까. 다른 것들도 다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하여튼,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나 기후가 안 좋아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을 때, 명절을 앞두고 채소 값이 오를 때는 사 먹는 김치가 집에서 담가 먹는 김치 보다 쌉니다. 실제로 가격이 싸기도 하지만 휴가 여행을 많이 떠나는 여름철엔 사먹는 김치가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김치가 다른 때보다 더 많이 팔리기도 합니다. 게다가 조금 있으면 추석이 다가 오는데 추석이 오면 대개 채소 값이 오릅니다.
물론 집에서 직접 담근 김치의 가격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습니까. 그건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나날이 오르는 물가 때문에 살림을 걱정하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절약하는 방법을 찾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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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김치가 있는 오뎅바
우리 김치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는 겁니다. 김치블로그에서도 와인과 백김치가 잘 어울린다는 글을 하나 올렸고요, 그 외에도 김치 스파게티, 김치 피자 등등 김치를 응용한 음식들이 여럿 선보이고 있죠. 이렇게 김치가 다른 음식과 잘 어울리다 보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가끔 김치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오뎅바 정겨운 오뎅집도 그 중 하나입니다. 어랏? 오뎅바에 무슨 김치냐구요? 글쎄요, 잘 안 어울릴 것 같은 이 집 메뉴에 당당하게 김치가 올라 있습니다. 어색하다고 계속 고개를 저으실 건 없어요. 그냥 김치가 아니고 '볶음김치'거든요.
흔히 오뎅바에 가면 입가심할 기본 찬으로 단무지를 줍니다. 이 집도 물론 단무지를 줍니다. 오뎅의 느끼함을 씻어내는데 단무지는 참 좋은 파트너지요. 하지만 볶음김치는 어떨까요? 원래 볶음김치는 그냥 김치와 달리 새콤 달콤한 맛이 납니다. 오뎅의 고소한 맛에 새콤 달콤한 맛이 곁들여 진다고 생각하니,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한 가지 비밀이라면 이 집 볶음김치는 꼬마김치 한울에서 나온 그 볶음김치랍니다. ^^

오뎅바니까 일단 오뎅이 맛있어야죠. 솔직히 방이동에 있는 정겨운 오뎅집은 체인점입니다. 체인점 오뎅이 무슨 맛이 있겠냐고 하겠지만, 이 집은 다른 체인점과 국물이 틀립니다. 보통 오뎅 국물이 짭짜름하잖아요. 그런데 이 집은 칼칼하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깔끔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살짝 남아 있거든요. 국물도 아주 맑고, 많이 마셔도 갈증이 나지 않습니다. 외려 함께 들어가는 청주 한 잔의 뒷 맛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거든요. 관세청 사거리에 같은 체인이 있는데 국물 맛이 확실히 다르더군요.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네모난 오뎅에서부터 만두소가 들어간 오뎅, 해물 오뎅, 치즈 오뎅, 맛살 오뎅… 종류 대로 한 가지만 먹는다 해도 도저히 다 먹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오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뎅은 한 개 천원. 포장마차에서 먹는 것보다야 비싸지만 그래도 다른 안주보다는 훨씬 쌉니다. 둘이 가서 청하 한 병 나눠 마시고 배부르게 오뎅을 먹어도 2만원이면 충분할테니까요.

그냥 오뎅도 있지만 피시볼도 추천할 만 합니다. 피시볼은 오뎅처럼 한참 국물에 넣어 놓을 필요 없이 3-4분 정도만 데쳐 먹으면 되는데요, 업그레이드 오뎅이라고 할까요. 부드럽고, 저마다 특별한 맛이 있습니다. 물론 피시볼도 한 꼬치에 천 원.

그리고 이 집 단골들만 즐겨 먹는 마지막 히든 카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흰 떡입니다. 흰 떡은 좀 오래 넣어 두어야 하고요, 꺼내서 흔들었을 때 탄력 있게 흔들리면 그 때 먹으면 됩니다. 쫄깃 쫄깃한 떡을 씹다 보면 흰 떡이 이런 맛이 나는 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지요. 거기다가 절대 빠뜨릴 수 없는 볶음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떡의 찰진 맛과 새콤 달콤한 김치 맛이 어우러져 훌륭한 한식을 먹는 듯한 느낌도 줍니다. 볶음김치를 떡 위에 얹어 먹어도, 김치국물을 찍어 먹어도 그만이지요.

간단히 위치를 알려드리면, 송파구청 건너편 방이동 먹자 골목 아치로 들어갑니다. 들어가자 마자 오른쪽으로 골목이 하나 나오는데 이쪽으로 우회전해서 계속 앞으로 가다가 두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이제 골목이 끝날 무렵까지 계속 앞으로 가면 왼쪽에 정겨운 오뎅집 조그만 간판이 보입니다. 격자 무늬 유리창으로 가게 안 쪽이 다 보이고요, 비 오는 날 가게 안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오뎅 국물에 따뜻한 청주 한 잔 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운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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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는 절대로 깨끗해야 합니다
2007년 8월 18일 조선일보가 '고급품은 일본으로… 싸구려는 한국으로'라는 제목으로 중국산 먹거리 문제점을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일본은 종자나 농약까지 밀착 관리하는데 비해 한국은 보따리상 등을 통해서 검사되지도 않은 싸구려 식품이 대거 반입된다고 합니다. 특히 진공포장 등으로 식품을 압축해 들어오는 보따리 상들이 최소 20kg을 가져온다고 할 때 하루에 적어도 10톤의 먹거리가 들어온다고 하는 군요. 이렇게 들어오는 물건들은 관세를 물지 않는 것은 물론 그 위생 상태를 알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조선일보 상세 기사 보기

비교적 비싼 김치도 위생 상태를 신뢰할 수 없는 정도니 이보다 더 싼 김치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특히 한국 바이어는 무조건 싼 김치만을 고집한다 하니, 이렇게 싸게 들어온 김치가 우리 식탁을 차지하는 것이 영 불안합니다.
최근 중국산 김치도 시설을 개선하고 위생 상태를 강화하면서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얘기들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김치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쌉니다. 좋은 시설을 갖추고 위생 상태를 강화하면 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싼 가격이라는 장점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다른 상품도 다 그렇지만, 상품 가격이 너무 싸면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먹거리는 더합니다. 국산 김치가 비싼 것은 국내에서 제대로 생산된 좋은 재료를 쓰고, 김치를 담글 때 철저하게 깨끗한 위생 환경에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국가의 관리 감독도 철저하고요. 그러다 보면 비용이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 국산 김치도 얼마든지 싸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잔류농약검사 하지 않고 잘 씻지 않고, 인분으로 키운 배추 사다 쓰면 국산 김치도 더 싸게 만들 수 있습니다.

청정지역에서 깨끗하게 자라는 우리 배추. 사진은 전남 해남의 배추밭
다른 건 몰라도, 먹거리만큼은 안전해야 합니다. 깨끗해야 합니다. 김치블로그가 국산 김치를 먹자고 주장하는 건, 국산 김치는 중국산 김치와 달리 철저하게 확인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이고, 우리가, 우리 정부가 언제든 그 과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똑 같은 조건이라면 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옳습니다. 먹거리도 조건이 같다면 당연히 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요. 그러나 조건이 다르다면, 만드는 재료와 환경이 다르다면 먹거리는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먹거리는 당장 먹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인체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로 '먹는 것 가지고 장난 치는 사람이 가장 나쁜 사람이다'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니까요.

김치블로그가 국산 김치를 먹자고 주장하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국산 김치도 비양심적으로 만들면 안되겠지요. 그래도 국산 김치는 나름대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HACCP 인증을 받았다든지, 아니면 직접 견학을 간다든지 하는 방법들이 얼마든지 있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먹을 것만큼은 싼 가격 보다 재료나 생산 과정에 관심을 두고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건 이럴 때 하는 말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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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는 즐거움, 열무비빔국수
열무김치로 응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은, 앞서 소개했던 열무비빔밥, 열무냉면 그리고 열무비빕국수입니다. 앞서 두 가지는 살펴 봤으니 이번에는 열무김치와 함께 쓱쓱 비벼 먹는 새콤한 열무비빔국수를 소개합니다.
열무비빔국수 준비물을 살펴볼까요. 열무김치는 필수 그리고 소면이 필요하고요, 고명으로 쓸 오이와 달걀도 좋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 바로 양념장입니다. 그럼 먼저 양념장 만들기부터 해볼까요.
일단 3인분 기준. 우리가 흔히 식사할 때 사용하는 숟가락으로 양을 재도록 합니다. 고추장 3 숟가락에 식초 1 숟가락, 참기름 1 숟가락, 다진 마늘 1 숟가락, 깨소금 1 숟가락, 설탕 한 숟가락을 넣습니다. 모자라는 것보다 남는 것이 좋으니 기왕이면 조금 넉넉하게 넣어주세요. 고추장과 함께 다른 재료들을 잘 섞어주면 빨갛고 예쁜 양념비빔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양념장을 만들면서 달걀을 삶고, 오이는 길게 어슷 썰거나 채썰어 두세요. 좋아하시는 분들은 미리 오이를 소금에 절여 놓기도 하지만, 아삭한 오이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그냥 넣으셔도 될 듯. 취향에 따라서는 상치나 당근 등을 추가로 곁들이셔도 좋습니다.
이제 소면을 삶을 차례지요. 소면 봉투를 잘 보면 1인분이 125g이라고 하는데 이거 양 맞추기가 좀 쉽지 않지요? 식구들 드시는 양을 고려해서 적당히 삶아야지요. 보통 소면 1봉지가 몇 인분이라고 적혀 나오니까 그걸 잘 나눠서 양을 가늠하시면 대충은 맞출 수 있습니다. 역시 모자라는 것보다는 남는 게 좋으니 살짝 넉넉하게 삶아주세요.
냄비에 물이 끓으면 소면을 넣습니다. 소면이 끓게 되면 거품이 나면서 냄비를 넘으려 하지요. 이 때 찬 물을 반 컵 정도 부어주면 거품이 가라 앉습니다. 물론 냄비가 절대적으로 크면 거품이 넘지 않지만 ^^ 일단 거품이 생겨서 부풀어 오르는 상태를 봐가며 찬 물을 3-4번 정도 부어줍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시간은 4분 정도 흐르지요. 살짝 소면 맛을 봐서 쫄깃하게 익었다 싶으면 불을 끄고 찬 물로 소면을 헹궈냅니다. 면이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소면까지 잘 헹궈 건져 내면 준비 끝. 소면의 물기를 빼고 널찍한 양푼에 담습니다. 양푼에 소면을 담고 오이도 담고 – 오이는 다 비빈 후 개별 그릇에 담을 때 얹으셔도 됩니다 – 열무김치를 넉넉하게 넣습니다. 열무비빔밥, 열무냉면, 열무비빔국수 모두 맛을 내려면 열무김치를 아끼지 마세요. 그리고 양념장을 적당히 올려 봅니다. 양념장은 비비면서 양을 조절하는 게 좋겠지요? 한꺼번에 넣었다가 너무 매우면 먹기 힘들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이제 손으로 슥슥 비벼냅니다. 젓가락이나 다른 도구를 쓰는 것보다 역시 손으로 비벼야 맛있지요. 손으로 몇 번 비비다 보면 양념장의 농도도 맞출 수 있겠지요. 국수가 잘 비벼졌다 싶으면 이제 끝. 개별 그릇으로 옮겨 담은 후 달걀이나 오이 등 고명을 살짝 올립니다.


남은 건 하나. 이제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새콤한 양념장과 아삭한 열무김치, 쫄깃한 소면이 어우러진 열무비빔국수 하나로 간편하고 기분 좋게 식사 한 끼 드실 수 있습니다.

잠깐. 소면을 삶고 양념장을 만드는 일이 이도 저도 귀찮다면 그냥 마트에서 파는 비빔면 하나 사다가 열무김치와 같이 슥슥 비벼 드세요. 열무비빔국수만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한 끼 식사로, 혹은 간식으로 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그냥 비빔면만 먹으면 왠지 좀 심심하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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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게 말아 먹는 열무물냉면

입 맛 없는 여름철에 즐겨 찾는 음식은 아무래도 냉면!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면 한 끼 식사 간단히 해결할 수 있고 잃어버린 입 맛도 되살릴 수 있겠지요. 하지만 집에서 냉면 맛 내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 일. 그렇지만 여름철 대표 김치인 열무김치와 함께라면 간편하고 맛있는 열무물냉면을 순식간에 만들 수 있답니다. 자, 그럼 스텝 바이 스텝으로 한 번 따라가 볼까요?
먼저 준비물. 당연히 열무김치는 있어야 하고요, 마트에서 파는 냉면과 냉면 육수를 삽니다. 물론 육수랑 면이 다 포장되어 있는 냉면들도 많이 있어서 그냥 그거 하나 사다 냉면을 만들어도 되겠지요. 그런데 그것만 먹기엔 왠지 뭔가 좀 빠진 듯 허전합니다. 사실 조금만 찾아 보면 세상 참 편리해 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엔 계절이 되어야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김치들을 언제든지 사 먹을 수 있고 고기나 멸치 국물 끓여야 낼 수 있는 육수도 쉽게 구할 수 있거든요.
다 아시는 것처럼 냉면 육수는 1봉에 1인분씩 포장되어 있으니 식구 수에 맞춰 사면 됩니다. 냉면 육수는 냉장고에 넣어두어 시원하게 만들면 되지만, 1개 정도는 냉동실에 넣어 꽁꽁 얼리는 것이 센스! 커다란 육수 얼음 덩어리가 있으면 냉면을 먹는 내내 시원하잖아요. 이렇게 생각해 보니 마트에서 장을 봐 와서 바로 먹기 보다는 냉면 육수를 얼릴 시간이 필요한 셈이네요. ^^

육수가 준비 되는 동안 냉면에 꼭 들어가야 하는 달걀을 삶습니다. 달걀 삶을 때 소금을 조금 넣어주고, 15분 정도 삶은 후에 찬 물로 헹궈주면 껍질이 잘 벗겨지는 거 아시지요? 그런데 경험 상 신선한 달걀이 껍질도 잘 벗겨지는 듯 합니다. 달걀 사실 때 반드시 냉장 보관된 것을 사시고 될 수 있으면 유통 기한이 많이 남은 것을 구입하세요(낳은 지 얼마 안 되는 달걀을 사시라는 뜻입니다. ^^)
삶은 달걀이 준비되었으면 면을 삶습니다. 보통 요즘 나오는 생면은 1분 미만 건조되어 나오는 냉면은 3 – 4분 정도를 삶으라고 합니다. 끓는 물에 면을 삶아 다 익으면 재빨리 건져내어 찬 물에 헹궈주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요. 손 데지 않게 조심 조심 헹군 후에 냉면 그릇 안에 한 덩어리씩 잘 말아 넣습니다.
이제 육수를 부을 차례. 커다란 얼음 덩어리 육수는 적당한 크기로 깨어 나눠 넣으면 되겠지요. 냉면 그릇에 적당히 육수를 붓고 달걀을 잘 올려 놓습니다. 이제 냉면의 백미 열무 김치를 한 가득 집어 예쁘게 올려주면 끝. 열무물냉면은 열무 김치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는 거 잘 아시죠? 열무김치를 아끼지 말고 넉넉하게 얹으세요.

열무김치와 냉면을 잘 섞은 후 이제 드시면 됩니다. 열무김치로 인해 냉면 육수도 빨갛게 변했고 나름대로 매콤한 국물이 시원하게 넘어 갑니다. 그런데 참 아쉬운 점. 이렇게 만든 냉면은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그만큼 먹기도 손쉽다는 것. 만드는 시간의 절반 정도면 이미 냉면은 다 사라지고 빈 그릇만 앞에 보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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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선 어떤 김치가 많이 팔릴까?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생활 환경이 변하면서 김치를 사 먹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솔직히 김치를 담는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름대로 노하우도 많이 필요하고 손도 엄청나게 많이 갑니다. 물론 그렇게 직접 담근 김치의 맛은 다른 어떤 김치와도 비교할 수 없겠지만, 편리함을 누리려는 요즘 사람들은 김치를 사 먹는데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그럼 인터넷에선 과연 어떤 김치가 제일 많이 팔릴까요? 꼬마김치 한울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2007년 1월부터 7월까지 팔린 데이터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무엇보다 많이 팔린 김치는 역시 배추김치입니다. 할인판매나 다른 프로모션의 영향도 물론 있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제일 많이 먹는 김치가 배추김치다 보니, 포기 채로 담은 배추김치가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이겠지요. 전체 판매된 김치 중에서 40%를 차지했습니다.

포기 김치도 용량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만 10kg 포장이 제일 많이 팔렸네요. 실제로 4인 가족이 한 달 먹기에는 10kg이 가장 적당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배추김치는 구입한 후에 길게는 한 달까지 익혀서 먹으면 더 맛이 좋으니까 대용량 포장을 사서 일부는 미리 먹고, 일부는 서서히 익혀 먹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대용량 김치를 사면 가격이 더 싸니까 10kg이 잘 팔리는 이유도 있을 테고요, 뒤를 이어 5kg, 3kg 용량 순으로 구입하셨네요. 최근에는 3인 가족이 느는 까닭에 7kg 판매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실 김치는 우리가 일년 내내 먹는 식품인데다가 요즘엔 재배 기술이 발달해 다양한 채소를 언제든 먹을 수 있어서 계절을 타지 않습니다. 일년 내내 좋아하는 김치를 먹을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입 맛 없는 여름엔 다양한 김치로 입 맛을 살려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조금만 돌아 보세요. 김치를 응용한 여름 나기 음식들이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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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김치를 빛나게 하는 주연급 조연 #3 : 젓갈
양념, 김치를 빛나게 하는 주연급 조연 #2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젓갈이야 말로 개인이나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아주 독특한 양념이다. 젓갈은 새우젓, 멸치액젓처럼 대부분 해산물로 만들어지는데, 해산물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효소에 의해 단백질이 숙성되면서 아미노산으로 변화한다. 쉽게 말하면 천연 조미료가 된다는 말이다. 젓갈 자체가 천연 조미료이므로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김치의 맛이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젓갈이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변화하는 까닭에 숙성이 덜 된 젓갈은 단백질이 남아 있고 효소가 활동하는 중이므로 이를 김치에 사용하면 배추의 조직이 쉽게 무르게 된다. 따라서 김치에 넣을 젓갈은 완전히 숙성된 것을 넣어야 김치가 오래 간다. 보통 젓갈은 약 1년 정도 있어야 숙성이 끝나므로, 만든 지 일년이 넘은 젓갈을 고르는 것이 포인트.
지역에 따라서는 굴, 생새우, 생태 등 다양한 해산물을 김치에 넣는 경우가 있다. 젓갈과 마찬가지로 해산물에는 각종 효소가 있어 배추의 조직을 무르게 하기 때문에 해산물을 넣어 담근 김치는 빨리 먹는 것이 좋다.
간혹 김치를 담글 때 젓갈을 끓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젓갈에 남아 있는 단백질과 효소를 열로 파괴하기 위한 것이다. 젓갈을 끓이면 단백질이 파괴되면서 아미노산으로 전환되고 아미노산의 특징인 고소하고 진한 맛이 강해진다. 효소의 활동이 없으므로 김치가 더 오래 가는 것도 특징.
젓갈은 그 자체가 천연 조미료로 김치의 맛을 풍부하게 하기도 하지만 김치 안에 들어 있는 유산균의 영양 공급원이기도 하다. 단백질이 분해된 아미노산은 유산균 같은 미생물의 먹이가 되고 먹을 것이 늘어나면 미생물은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 따라서 젓갈을 너무 많이 넣으면 미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해 김치가 빨리 익어버린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옛날부터 김치를 담글 때, 오래 보관해야 하는 김치에는 양념도 적게, 젓갈도 적게 넣었다. 기술적인 표현을 쓰자면 김치 넣을 때 적정 젓갈량은 1 – 2& 정도라고(가정에서 이렇게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공장에서는 이렇게 측정해 사용한다). 체계적인 과학도 없었던 시절, 경험만 가지고도 이렇게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낸 조상들의 지혜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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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김치를 빛나게 하는 주연급 조연 #2 : 고춧가루
양념, 김치를 빛나게 하는 주연급 조연 #1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한국 김치의 맛을 내는 고춧가루
다른 양념도 다 중요하지만 고춧가루는 김치의 매운 맛과 붉은 색을 나게 한다는 점에서 그야 말로 대표 양념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고춧가루는 임진왜란 이후 우리 민족이 가장 많이 먹는 양념인데, 한 통계에 따르면 연간 한국에서 생산, 소비되는 고추는 약 16만 톤 수준이며 수입되는 고추까지 합하면 약 20만 톤 정도가 소비된다.
고추에는 각종 당류는 물론 카로티노이드 계통의 색소 비타민과 캡사틴의 적색소 물질, 그리고 캡사이신이라는 매운 맛 성분이 들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캡사이신의 매운 맛이 암을 유발하기 때문에 맵게 먹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는 틀린 정보로 밝혀졌고 오히려 최근에는 캡사이신이 몸에 흡수되면서 체지방을 분해시킨다는 연구 문헌이 발표되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고춧가루, 위생과 청결이 무엇보다 중요
다 아는 것처럼 고춧가루는 고추를 빻아 만든다. 잘 익은 고추를 수확한 후 햇볕이나 고열로 말려서 건조하고, 빻아서 가루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고추는 각종 미생물이나 오염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다. 실제로 소위 말하는 태양초를 만들려면 고추를 노지에 널어 말리는데 이 과정에서 먼지를 비롯해 다양한 오염 물질이 들어간다. 대게는 이렇게 말린 고추를 곧바로 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고춧가루에는 여러 잡균이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는 일. 이렇게 잡균이 들어간 고춧가루로 김치를 담그면, 김치가 익는 도중에 잡균이 번식하면서 배추의 조직을 무르게 하고 김치의 색깔도 검게 만드는 것은 물론 결국 김치 맛도 망치는 것이다.
따라서 고춧가루를 만들기 전에 반드시 고추를 마른 행주 등으로 깨끗이 닦고 깨끗한 공장에서 고춧가루를 만들며 냉동 보관해야 잡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고춧가루에는 적당한 수분과 당 성분, 무기질, 비타민 등이 들어 있어 미생물이 자라기 좋다. 때문에 이러한 미생물이 자랄 수 없도록 냉동 보관해야 하는 것이다.
고추를 말리는 방법, 양건과 화건
고춧가루를 만드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리는 과정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고추는 성장하면서 펙틴질이라는 성분이 당이나 색소, 매운 맛 성분으로 점차 바뀌게 된다. 어린 고추가 점차 자라면서 붉게 변하고 매운 맛을 띠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변환 과정은 수확할 때까지도 계속 되다가 고추를 말리면서 남아 있는 성분이 모두 변환된다.
고추를 말리는 방법은 햇볕에 말리는 양건과 불로 말리는 화건으로 나눌 수 있다. 햇볕에 말리는 양건은 자연 상태에서 서서히 건조되디 때문에 위에서 말한 펙틴질이 거의 모두 전환된다. 따라서 말린 고추의 색깔이 환한 붉은 색이며 깔끔하고 정갈한 매운 맛을 낸다. 흔히 태양초라고 부르는 고추들은 이렇게 햇볕에서 말린 고추를 의미한다. 반면 화건은 강제로 짧은 시간에 열을 가해서 고추를 말리기 때문에 고추가 검붉은 색깔이 나고 아무래도 양건에 비해 맛과 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잘 말린 고추로 만든 고춧가루를 고르는 것도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양건은 고추의 꼭지 색이 노란 빛을 띠며 고추를 손에 들고 흔들어 보면 안에서 고추씨가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반면 화건은 꼭지가 녹색을 띠고 고추씨가 흔들리지 않는다.
한편 중국산 수입 고추는 건조 과정이 한국과 전혀 다르다. 고추를 수확한 후 널어 말리는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에서는 고추나무를 통째로 뽑아 줄에 거꾸로 매달아 말리기 때문에 줄기와 잎에 있는 냄새가 고추에서도 난다.
양념, 김치를 빛나게 하는 주연급 조연 #3 기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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